현대사 비극 겪은 광주-제주, 평화와 인권 연대 강화

강기정 광주시장, 제주 4·3희생자유족회와 환담

강기정 광주시장이 9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 제주시지부 회원들과 환담을 나눈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9/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9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제주 4·3희생자유족회와 환담하고 역사적 아픔을 넘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함께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환담은 5·18민주화운동과 제주 4·3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겪은 광주와 제주가 아픔을 딛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며 연대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환담에는 강기정 시장, 제주 4·3희생자유족회 김대욱 제주시지부장과 김효자 부녀회장 등 회원 30여명이 참석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와 제주는 국가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그 아픔을 인권과 평화의 가치로 승화시켜 왔다"며 "이번 만남이 두 지역의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의 다리를 놓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욱 제주시지부장은 "광주시의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광주와 제주가 함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온 역사를 기억하며 앞으로도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강 시장은 5·18과 4·3에 대한 역사 왜곡이 계속되고 있음을 지적한 후 "제주 4·3 가족들은 오랜 시간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한 채 큰 아픔을 삭여왔다. 평화·인권 연대를 통해 함께 힘 있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또 제주 4·3 기록물이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한 축하 인사도 건넸다.

김효자 부녀회장은 "4·3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를 반겨주셨듯이 오월 어머니들이 제주에 오시면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하겠다. 5월의 빛고을은 오래도록 따뜻하게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