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딤채' 위니아, 세 번째 회생 신청…인용될까
두 번 기각 결정…본사 소재 광주지법으로 바꿔 다시 신청
노조 92% 찬성·인수계약서 제출…22일 대표자 심문기일 주목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가 세 번째 회생 신청을 내면서 법원의 인용 여부가 주목된다.
그동안 인수업체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던 노조가 이번엔 92% 찬성 의견까지 냈고, 인수의향서가 아닌 구체적인 인수계약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인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4월 생산이 중단된 이후 도산 위기에 내몰린 450여개 협력업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한 법원의 객관적인 결정을 당부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니아는 지난 3일 광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회사재산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접수했고, 법원은 8일부로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결정했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정식으로 회생 절차를 시작하기 전 당사자의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의 허가 없이 가압류나 채권 회수가 금지되고 회사도 자체적으로 자산을 처분할 수 없다는 법원의 명령이다.
법원은 오는 22일 위니아가 제출한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 및 첨부서류 등의 심사(대표자 심문기일)를 통한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위니아 측은 이번 회생 신청 사유에 대해 "경영 정상화와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존"이라고 설명했다.
위니아는 경영악화와 유동성 위기 등으로 인해 2023년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2년 가까이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4월부터는 생산마저 중단되면서 250여명의 근로자(법정관리 전 730명 근무)와 450여개 협력업체는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위니아는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나 기각 결정을 받았고, 이어 7월에 관할법원을 수원회생법원으로 변경해 재신청했지만 역시 기각결정을 받았다.
이에 위니아는 관할 법원을 위니아 본사가 소재한 광주지방법원으로 바꿔 이번에 세 번째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는 방법을 택했다.
세 번째 회생 신청 역시 인수 주계약자로 나선 업체는 가전제품 및 부품 도매업체인 한미기술산업이다. 하지만 앞선 두 번의 신청과 달리 노조의 92% 찬성과 인수계약서가 첨부되면서 인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두 번의 회생 신청에는 노조가 모두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이번에는 92%의 찬성 의견을 내놓았고, 인수자도 단순한 인수의향서가 아닌 구체적인 인수계약서를 첨부했기 때문이다.
인수업체는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100억 원을 위니아에 지급해 냉장고 생산라인을 즉시 가동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아울러 계약금으로 협력업체에 밀린 대금 일부를 지급 후 생산라인 가동에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협력업체들은 법원의 빠른 결정이 이뤄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치냉장고 판매 시즌이 9월 시작돼 11월 마무리되는 다급한 상황을 법원이 감안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위니아 협력사 한 관계자는 "4월부터 위니아 생산라인이 멈춰 협력업체들은 막대한 피해와 고용유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법원의 빠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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