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갯벌

12일 개막…공연, 전시, 투어, 체험 등 감성 가득
"세대와 문화, 지역과 세계를 잇는 소통의 장"

'2025 세계유산축전-선암사, 순천갯벌' 포스터

(순천=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 순천시와 순천시 세계유산보존협의회(위원장 김준선)가 오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2025 세계유산축전-선암사, 순천갯벌'을 개최한다.

행사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선암사와 살아 숨 쉬는 갯벌을 배경으로 공연, 전시, 투어, 체험 등 감성 가득한 축제로 꾸며진다.

고즈넉한 산사와 드넓은 습지 위에서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지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번 축제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축제로 준비되고 있다.

특히 AR·VR 등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이 유산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개막식은 '생명의 유산, 정원의 무대'를 주제로 12일 그린아일랜드에서 열린다. 선암사와 순천갯벌이 지닌 고유의 생명력을 빛과 소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로 형상화한다. 판소리, 전통무용, 합창, 드론쇼까지 이어지는 장엄한 연출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만들어 온 순천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디지털로 걷는 천년 사찰 선암사는 사찰 순례와 실감형 공연이 결합한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선암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대웅전, 불조전, 무전, 응향각, 설선당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가며 각 구간에서 AR·VR영상을 차례로 만난다.

순천만습지 무진교 일원에서는 AR영상을 통해 사계절 갯벌의 변화와 생명 활동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의 갯벌 속 새싹, 여름의 풍요로운 생명, 가을의 황금빛 빛깔, 겨울의 고요함이 AR영상 및 퍼펫 공연, 음악극과 결합해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예술성과 교육성을 동시에 갖춘 이 무대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복합공연으로, 환경 보전의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순천만에서도 평소에는 백패킹이 허용되지 않는 안풍습지가 축전 기간에만 특별히 개방된다. 고즈넉한 갈대숲과 바람결에 일렁이는 습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갈대 백패킹'은 13~14일, 20~21일, 27~28일 총 3회에 걸쳐 회당 40명씩만 참여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산사에서의 하룻밤 – 산사에서 나를 찾다'는 국가유산진흥원의 국가유산 방문캠페인과 협업으로 마련된 한정 프로그램이다.

축전 기간 진행되며, 참가자는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1박 2일 동안 참선, 발우공양, 전통 예불 등을 체험한다.

'세계유산 스탬프 투어'는 선암사와 갯벌을 누비며 미션을 완수하고, 어린이 해설투어와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해 미래 세대의 시선으로 유산을 기록한다.

시 관계자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므로 이번 축전이 세대와 문화, 지역과 세계를 잇는 소통의 장이자 유산의 현재를 누리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