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목격자' 옛 전남도청 회화나무 후계목-손자목 혈통 검사
광주시, DNA 일치 시 시립수목원으로 이식·관리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시가 '5·18 목격자'로 불리는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의 후계목-손자목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의 '후계목'과 '손자목'으로 추정되는 나무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현장을 지키던 회화나무는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뿌리째 뽑혀 고사했다.
다행히 한 시민이 해당 회화나무에서 채취한 후계목을 기르고 있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엄마목과 이 후계목의 DNA가 일치한다고 공식 인정했다.
DNA 일치 판정을 받은 후계목은 2014년에 엄마목을 대신해 옛 전남도청 앞에 식재됐다.
인근엔 회화나무 소공원도 조성됐다. 이후 회화나무 이야기는 노래와 뮤지컬, 그림책 등 다양한 교육자료로 활용됐다.
이 후계목의 가지치기 과정에서 나온 가지를 옮겨 기르던 이해중 광주 빛고을초등학교 교사는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유공자 포상식에서 "5·18 회화나무 후계목을 청와대에 옮겨 심자"고 제안했다.
당시 손자목이 아닌 후계목을 이식하자는 것으로 알려져 동구청장과 일부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DNA 검사 대상은 현재 이해중 교사가 기르고 있는 묘목이다. 해당 묘목의 현재 줄기 두께는 1㎝, 키는 170㎝가량이다.
광주시는 회화나무 소공원에 후계목 이외에도, 7주의 일반 조경용 회화나무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 손자목이 후계목의 자식 나무인지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는 이달 중 후계목과 손자목의 뿌리, 잎 등을 채취해 DNA 검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DNA 검사 결과 손자목이 후계목의 자식나무로 확인되면 광주시립수목원으로 옮겨 관리하고, 향후 국가유산청이나 대통령실 등 중앙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이식 문제를 다시 협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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