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거꾸로 단 광주시의회 '눈총'…경술국치일부터 4일 방치

1일 오후 광주시의회 청사 앞 게양대에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돼 있다. 2025.9.1/뉴스1
1일 오후 광주시의회 청사 앞 게양대에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돼 있다. 2025.9.1/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시의회가 대한민국의 얼굴인 태극기를 거꾸로 단 채 수일간 방치해 눈총을 사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경술국치일인 8월 29일에 나라를 잃은 슬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조기를 게양하면서 태극기를 잘못 게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광주시의회 청사 앞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돼 있었다. 태극기 양측에 걸린 광주시청 기와 광주시의회 기는 정상이었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 4괘로 구성한다. 태극기 윗부분과 아랫부분은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한다.

하지만 광주 시민을 대표하는 광주시의회는 태극기 위아래를 거꾸로 달았고 이를 인지조차 못 했다. 뉴스1 취재가 시작되자 위아래를 바로잡았다.

지자체가 국기 존엄성 유지를 다 하도록 하는 의무를 명시한 국기법과 대조적이다.

대한민국국기법 제5조는 '모든 국민은 국기를 존중하고 애호해야 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국기의 제작·게양 및 관리 등에 있어서 국기의 존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경술국치일인 8월 29일에 조기를 게양하면서 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 잘못 게양된 국기를 바로 잡았다"고 해명했다.

국치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국권을 빼앗겨 수치를 당한 1910년 8월 29일이다.

광주시는 국기 조기 게양 조례를 두고, 현충일과 국치일, 5·18민주화운동 기간 등에 공공기관이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의 담합 의혹으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윤리심판원에 회부되고, 광주시의회 고위 간부의 낮술 파문 등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