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돌아온 광주 대학병원…환자들 “평소보다 활기찬 분위기”

올해 하반기 전공의 출근 첫날…병원 정상화 기대감
전공의·PA간호사 업무 분담 조율 등 내부 정리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한 1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 1층 로비에 환자들이 진료 후 대기하고 있다.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드디어 인력난이 끝나나 싶습니다."

대거 복귀한 전공의들이 첫 출근한 1일. 광주 대학병원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통해 레지던트 상급연차·레지던트 1년차·인턴 등 245명을 채용한 전남대학교병원과 120명을 채용한 조선대학교병원은 이날 곧바로 하반기 전공의 수련에 들어갔다.

전남대병원은 모집 목표 대비 65%, 조선대병원 75% 수준의 전공의를 채용했다.

행정팀 직원들도 출근한 신규자들의 정보를 등록하고 전공의들에게 병원 곳곳을 소개하면서 바쁜 오전을 보냈다.

전공의들이 대거 복직하면서 각 대학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통·폐합 운영했던 병동 정상화도 논의에 들어갔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3월부터 입원환자가 감소한 8동 11층 성형외과, 1동 6B 비뇨기과 병동, 정형외과 병동을 통폐합 운영하고 8동 12층에 위치한 재활의학과 병동을 통·폐합해 운영해왔다.

분원인 화순전남대학교병원도 종양내과 환자들이 입원하는 3개 병동 가운데 1개 병동을 폐쇄했다. 이 병동 입원환자는 나머지 2개 병동에 분산됐다.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한 1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 1층 로비에 환자들이 진료 후 대기하고 있다. 2025.9.1/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조선대병원도 지난해 3월부터 부족한 의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52병동과 53병동, 62병동, 72병동을 통폐합해 운영했다.

의정갈등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데다 PA 간호사가 전공의 업무 일부를 대신하면서 연속적인 인력이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병동 근무 간호사들도 인력이 부족한 다른 과에 분산 배치됐다.

병원 측은 이날 전공의와 PA 간호사의 업무 분담을 재조율하고 있다.

PA 간호사가 업무 부담을 덜고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입원 환자 수용이 정상화되면 간호사 채용과 병동도 기존처럼 분리 운영될 수 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정상화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폐합된 병동을 언제쯤 다시 열 것인지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도 "당장은 아니지만 전공의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여력이 생기면 통폐합된 병동이 다시 분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 병원 1층 원무과와 수납처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외래 환자와 환자 보호자로 붐볐다.

병원 원무과에서 만난 환자 최 모 씨(70대)는 "그동안 병원에 남아 있던 의료진도 환자를 지키려고 엄청 고생했을 것"이라며 "의사들이 돌아와 환영한다"고 했다.

송 모 씨(50대·여)는 "어머니가 입원해 계시는데 확실히 오늘 의료진이 늘어 평소보다 활기찬 분위기였다"며 "의사분들이 병원에 돌아온 만큼 공백 없이 환자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