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 공보의 204명 요청했지만…실제 배치는 71명 불과

올해 충원율 34%…5년 전보다 92%p 급감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 전남 화순군 백아보건지소에 방문한 어르신이 공보의 차출로 인해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있다 . 2024.3.26/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올해 전남 지역 의과 공보의 충원율이 34.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대비 충원율이 92.0%p 줄어들었다.

1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터 제출 받은 '공중보건의사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남 지역 지자체는 올해 204명의 공보의 배치를 요청했지만 실제 배치 인원은 71명에 그쳤다. 충원율은 34.8%다.

공보의는 매년 각 시·도가 필요로 하는 수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하면, 복지부가 신규 입영한 공보의를 시도별로 배정한다.

전남은 2020년엔 108명을 요청에 137명을 배정받는 등 충원율이 126.9%에 달했다. 2021년에도 79명을 요청해 121명이 배치(충원율 153.2%) 받았고, 2022년엔 112명 요청에 127명을 배치(113.4%) 받았다.

2023년부턴 실제 배치자가 요청자 수를 따라오지 못했다.

당시 122명을 요청한 반면 실제 배치 공보의는 109명(89.3%)이었고, 지난해엔 166명 요청에 84명(50.6%)이 배치됐다.

전국 의과 공보의 충원율은 2020년 86.2%에서 올해 23.6%로 62.6%p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 전남도의원들은 지난 7월 '공중보건의 제도 개선과 지역의사제 도입 및 전라남도 국립의대 신설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농어촌, 도서 지역이 많아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전남은 공보의 제도가 의료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인 만큼 복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실효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건의안이다.

김윤 의원은 "의과 공보의의 의무복무기간은 기본 3년으로, 군사 훈련기간까지 포함하면 일반병사 18개월의 두배 이상인 37개월인 상황"이라며 "일반 병사보다 과도하게 긴 복무기간으로 의사들이 공보의를 기피하고 현역 복무를 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보의 충원율이 급락하는 것은 지역의료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공보의 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정부와 국회가 본격적으로 의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