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3100원 더 내"…김영록 지사, 고속철도 요금제 개선 요구

오송역 분기로 거리 19㎞ 늘려 놓고 요금 더 부담하게 해
"정부 약속 안지켜…현실 개선 강력 건의"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24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목포행 KTX 열차를 타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호남선과 전라선 고속철도 요금제 개선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영록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철도 요금제가 불합리하다면서 "호남선과 전라선 이용객들을 위해 철도 요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호남선과 전라선 고속철도 이용객들이 오송역 우회에 따른 추가 요금을 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5년 호남선 고속철도가 분기할 때 오송역 분기냐 천안아산역 분기냐를 두고 논의가 있었다.

당시 전남도에서는 오송역에서 분기할 경우 거리가 19㎞가 늘어나는 만큼 천안아산분기를 원했다. 철도 요금이 거리제 요금제인 만큼 거리가 늘어나면 시간뿐만 아니라 요금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대의견이 제시됐지만 정부는 거리가 늘어나더라도 추가 요금 부담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김 지사의 설명이다.

결국 호남선 철도는 오송역 분기로 결정되면서 19㎞를 더 우회해서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거리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추가 요금 부담이 없게 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전남도에서는 현재 호남선과 전라선 이용객들이 편도 3100원의 요금을 더 내고 열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호남선과 전라선의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 요금을 더 내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천안아산~공주 직선 신설 개설을 통해 이용객의 불편을 덜도록 강력하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선과 전라선 고속철도 좌석 부족 문제도 적극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