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금 없는 시내버스' 성공적 안착…연 5억원 절감

4∼7월 현금함 노선별 순차 철거…8월부터 전면 시행
계좌이체·모바일카드 등 대체수단 확산…시민 불편 최소화

'현금 없는 버스' 안내문 붙은 시내버스의 모습. 2025.4.1/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8월부터 전면 시행한 광주시의 '현금 없는 시내버스'가 시민 불편과 혼란 없이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금 없는 시내버스'는 지난 4월부터 4개월에 걸쳐 전체 102개 노선 1044대 시내버스의 현금함을 순차적으로 철거한 뒤 이달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제도 도입 전부터 철저한 준비와 맞춤형 홍보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대시민 시범운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광주시의회·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 방향을 마련했다.

노인, 금융 저신용자, 외국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 대체 수단을 다양화했다.

시민들은 교통카드가 없더라도 △운전원 안내에 따른 계좌이체 △선불 교통카드 구입 △정보무늬(QR) 코드 기반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을 통해 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지난 4개월간 계좌이체 건수는 3만 2163건, 선불 교통카드 판매는 40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도입한 '광주 G-패스'와 연계한 어르신 K-패스 가입 건수는 지난해 12월 1689건에서 올해 7월 8111건으로 380% 증가했다.

지난 7월 기준 일평균 현금 또는 계좌이체 수입금은 0.3%로 시행 전인 3월 1.6%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7월은 일부 노선에서 현금함이 운영된 점을 고려하면 전면 시행 8월부터 계좌이체 이용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현금함 철거에 따라 연간 5억 2000만 원의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시내버스의 안전성 향상 △쾌적한 환경 조성 △수입관리 투명성 제고 등 준공영제 운용 효율화도 기대된다.

광주시는 앞으로 계좌이체 운영의 효율성과 편의성 강화를 위해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개인정보 수집·요금관리 등 운영 실태 점검과 타 지자체 사례 조사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 절차 간소화 등 개선 방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배상영 대중교통과장은 "올해는 현금 없는 버스 도입, 광주 G-패스 시행, 노선 개편 등 대중교통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시민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체감도 높은 버스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