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직개편에 전남경찰청 86명 감축…농어촌·도서 치안 공백은?

치안 수요 몰리는 타 경찰청 등에 정원 증원 검토
기존에도 인력 부족에 '중심지역관서제' 시행

전남경찰청 전경.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경찰이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전남경찰청은 올해 하반기 인사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인원 86명이 감축된다. 줄어든 정원이 광범위한 지역에 도서지역까지 인력을 배치돼야 하는 전남 치안 특성을 감당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남는다.

13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남청은 2025년 하반기 정원 조정안에서 정원이 86명 줄어든다.

경찰청은 최근 '시·도청간 정원 조정계획'을 마련해 국가경찰위원회에 심의·의결을 받고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경찰청 주관 조직진단을 실시, 전국 시·도경찰청과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별 업무량 평가를 바탕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서 전남경찰청은 86명 감축으로 산정됐다.

감축 인원은 치안 수요가 몰리는 경찰청이나 경찰서, 지구대 등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싱사기 전담 인력 등 수사 분야, 현장 응급인원 대응, 1인당 112 신고 처리 건수가 많은 지구대 배치 등도 내부 검토되고 있다.

이번 경찰 조직 개편안에선 전국 기동순찰대 일부 인력이 다중피해사기 대응 전담 인력으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 기동순찰대는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집중적인 경찰력 투입 필요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2월 출범했다. 기동순찰대는 팀 단위 활동(1개 팀 7~8명)을 기본으로 가시적 범죄예방, 중요사건 대응, 국가 중요행사 지원 등을 수행한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하반기 인력 감축이 예정된 건 맞지만 기동순찰대 등 특정 부서 폐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남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정원이 충원되는 서울, 인천, 경기 남부·북부보다 경찰 1인당 관할 인구수가 적지만 섬이 많고 농어촌 지역에 치안인력이 광범위하게 분포되는 특수성을 띈다. 전남경찰청도 이를 고려해 이미 지구대와 파출소를 묶어 운영하는 중심지역관서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190개 지구대·파출소를 92개소로 통합 운영해 부족한 인력을 메우는 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전남경찰청은 적극적인 인력 충원 요청을 요구받은 바 있다.

당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도시 인구밀집지역과 농어촌 지역, 중소도시는 치안 여건이 굉장히 다르다. 지금 전남은 자율방범대 인력까지 동원해 치안 공백에 대응하고 있다"며 "전남지역 지구대와 파출소 206곳 중 108곳은 정원 미달이다. 지구대와 파출소 인력 부족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병도 의원도 "관서 하나가 담당하는 면적이 너무 넓다. 성범죄 관련 관리 대상자의 거주지도 지역 내 산재해 대상 관리 업무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결국은 인력 확충을 강력히 주장해 필요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