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바닷물에 어류 집단폐사…지자체 총력대응(종합)

완도·신안서 7만4000마리 폐사…전남도, 종합상황실 가동
동해안 고수온 주의보에 경북도, 시군 합동대응반 편성

고수온 특보 발표 해역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7/뉴스1

(무안·안동=뉴스1) 전원 김대벽 기자 = 고수온에 양식어류가 집단폐사하는 등 남부 해안지여구 피해가 확산하면서 지자체들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완도와 신안 지역 어가 14곳에서 총 7만 4000여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도 고금면과 군외면 등 6곳 어가에서는 넙치 5만 3000여마리, 신안 흑산도 8곳 어가에서는 조피볼락 2만 1000여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약 1억 1000여만 원으로 추산됐다.

전남은 지난달 9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달 29일부터 함평만과 도암만, 득량만, 여자만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져 있다.

고수온 주의보는 신안 임자도~효지도, 진도군 울둘목~죽림리~해남 땅끝~완도 멍섬~고흥 거금도~여수시 안도, 신안 흑산면 해역, 가막만에 발효됐다.

이들 지역의 해수면 온도는 낮게는 26.8도에서 최고 30.5도까지 분포하고 있다.

전남도는 현재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피해 취약지역 17개소에 현장대응반을 즉시 배치하는 등 즉각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특보 해제 시까지 먹이공급 중단, 액화산소공급 등 양식어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피해 위험 분산을 위한 긴급 방류와 조기출하 정책도 실시한다. 실제로 신안군은 압해읍 해역에서 가두리 양식 중인 조피볼락 14만 마리를 긴급 방류했다.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소비 촉진과 마케팅 활동을 위해 예비비 10억 원을 양식어가에 지원한다.

동해안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경북도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부 시군에서 양식어류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 5일 포항시의 육상 강도다리 양식장을 직접 방문해 고수온 대응 장비 작동 현황과 사육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 News1 김대벽기자

경북도는 시군 합동대응반을 편성하고 해상 예찰과 모니터링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고수온·적조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해 관계 기관에 공유했다.

고수온 우심해역에 위치한 양식장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어업인 대상 교육과 관리 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매일 1500명의 어업인과 공무원에게 수온 정보 및 유의 사항을 문자와 SNS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반드시 피해를 줄이겠다는 각오로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도내 양식 어가에서도 스스로 빈틈없는 관리와 예방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