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돌릴수록 손해"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들 줄줄이 가동중단
여천NCC·롯데케미칼·LG화학…"친환경 소재 등 산업 재편"
- 김동수 기자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불황 장기화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한 석유화학업체들이 줄줄이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8일부터 여수 3공장 가동을 임시 중단하고 사전 절차에 돌입했다.
여천NCC는 여수산단 내 3개 공장에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228만톤으로 1공장 90만톤, 2공장 91만톤, 3공장 47만톤이다.
공장 측은 1공장과 2공장의 생산 비율이 80% 수준이고 두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일부 공장의 문을 닫았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SM(스티렌모노머) 단독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SM은 가전에 들어가는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에 쓰이는 원료다.
롯데케미칼도 같은해 12월 1~3공장 중 2공장 내 일부 라인 생산을 중단했다. 2공장 내 5개 생산 라인 중 EG(에틸렌그라이콜), EOA(산화에틸렌유도체) 등 3개 라인을 멈춰세웠다.
일부 기업은 생산 중단된 설비에 대해 매각 추진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여수산단 가동률은 올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89.4%, 4분기 86.1%에 이어 올해 1분기 81.5%로 낮아졌다.
업체들은 수년째 적자가 누적됐고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라는 점에서 가동 중단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 특별법 근거 마련과 전기세 감면 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와 친환경 소재 산업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영업 부진이 이어졌고 당장 회복세를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친환경 소재 전환 등 국가 정책과 글로벌 시장 경제에 발맞춰 산업 재편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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