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넘어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하는 민생쿠폰
화재구조·뇌경색 이송 시민들, 119센터에 커피 선물
- 최성국 기자
(나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남 나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 이지영 씨(31·여)는 7일 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와 나주경찰서, 나주보건소에 25만 원 상당의 커피와 각종 음료를 배달했다.
'소비쿠폰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인근 중식당 사장의 부탁을 받고서다.
중식당 사장 A 씨는 최근 가게에 불이 났을 때 황급히 달려왔던 이창119안전센터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라고 갚고 싶었다고 한다.
A 씨는 화재로 피해를 봤음에도 "소비쿠폰은 원래 내 돈도 아니었으니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이 씨에게 상품권식 소비쿠폰을 건넸다.
이달 초에는 가게를 찾아온 한 중년 손님이 이 씨에게 상품권식 소비쿠폰을 주며 대리 기부를 부탁했다.
이 손님은 이 씨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다 나가려던 발길을 되돌렸다.
그는 "뉴스에서 청년이 소방관에게 소비쿠폰으로 커피를 사주는 걸 봤다. 나도 꼭 해보고 싶었다. 뇌경색을 앓고 있는데 예전에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나주소방서 경현119안전센터에 10여잔의 커피 배달을 부탁했다.
이 씨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가게 차원에서 커피를 더해 소방관들에게 전달했다.
손님은 익명을 요청했지만, 이 씨는 선한 영향력은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님과의 대화 등을 올렸다.
A 씨는 이 글을 보고 소방·경찰·보건소에 이틀 연속 배달을 부탁했던 것이다.
이 씨는 "고객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배달하고 있다"면서 "선한 영향력은 정말 멀리 퍼지는 것 같다. 손님들 덕분에 소방관들뿐 아니라 소상공인에게도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쿠폰이 지급된 후 손님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남을 위하는 나주시민들과 소방관들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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