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식당엔 위생점검 과태료…'마른걸레' 호텔은 뒤늦은 현장점검

여수시, 미흡한 행정처리 도마
"섬박람회 맞아 불시단속 강화" 목소리도

전남 여수시청 전경. 뉴스1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유명 식당과 호텔에서 잇따라 불거진 친절·위생 논란과 관련해 전남 여수시의 미흡한 행정 처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친절 식당에 대해선 위생점검 후 과태료라는 과도한 행정 처분을 내린 반면, 위생 민원이 발생한 호텔에 대해서는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현장점검에 나선 것이다.

6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수건 대신 '걸레'를 제공해 논란에 휩싸인 한 유명호텔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걸레가 왜 객실에서 나왔는지 등 기본적인 상황 점검부터 나선다는 계획이다.

애초 시는 해당 호텔에 대해 유선상 행정지도만 했었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현장점검 계획이 없었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행정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시민들은 일관성 없는 시의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앞서 유명 식당에서 한 여성 유튜버가 식사 중 업주로부터 호통과 구박을 당하는 영상을 퍼진 것과 관련, 식당을 대상으로 특별위생점검을 실시하고 과태료 50만 원 처분을 내렸다.

당시 시의 대응에 '접객과 관련된 사안에 왜 위생점검을 하냐'는 불만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식당에서 발생한 민원은 무조건 위생점검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는 호텔 위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장점검을 하지 않았고 인과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통화로만 행정지도를 했다.

시 관계자는 "호텔 투숙객, 업체 측과 이야기가 잘 됐고 큰 불편 사항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기본적인 상황 점검을 못한 건 잘못됐다. 숙박업소에 대한 전반적인 위생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전남 여수의 한 유명호텔에서 수건 대신 제공한 '걸레'.(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여수시가 가장 기본적인 친절과 위생 논란에 휩싸이면서 선제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시의원은 "여수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며 "섬박람회에 대비해 불시 단속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