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289.6㎜'…무안, 200년 빈도 극한호우
반나절만에 한달 강수량↑…흑산도 1년 만에 1시간 '최다'
기상청 "수증기 다량 공급에 비 구름대 느려진 탓"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 지역에 200년에 한 번 내릴법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광주와 전남의 하루 누적 강수량은 무안군 망운면에 위치한 무안공항이 289.6㎜로 가장 많았다.
무안의 8월 평균 강수는 249.0㎜인데 호우주의보가 발효(오후 3시 20분)된 지 반나절, 호우경보로 격상(오후 5시 50분) 3시간여 만에 한 달 평균값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200년에 한 번 내릴법한 기록적인 폭우로 기상청은 집계했다.
무안 운남 234㎜, 광주 186.7㎜, 담양 봉산 185.5㎜, 광주 풍암 175㎜, 함평 월야 171㎜ 등에도 물 폭탄급 비가 쏟아졌다.
광주도 8월 평균 강수가 326.4㎜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새 한 달의 절반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무안공항의 1시간 최다 강수는 142.1㎜를 기록했는데 기상청은 이 역시도 200년 빈도의 역대급 폭우로 분류했다.
다만 무안공항은 기상관측 공식 지점이 아니라 기록으로 집계되진 않는다.
광주·전남 기상 관측 공식 기록상 시간당 최다 강수 1위는 순천 주암 145㎜(1998년 7월 31일), 2위는 진도 첨찰산 115.5㎜(2004년 7월 14일), 3위는 진도군 112.2㎜(2024년 9월 21일)다.
무안 운남에도 시간당 110.5㎜의 극한 폭우가 내렸다. 광주 광산(89.5㎜), 담양 봉산(89㎜), 흑산도(87.9㎜), 함평 월야(87.5㎜), 광주(74.8㎜) 등에도 세찬 비가 한 시간 안에 집중됐다.
흑산도는 2024년 7월 16일 79.7㎜ 이후 1년 만에 1시간 최다 강수 기록을 새로 썼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으로 수증기가 다량 공급됐고 비 구름대 이동 속도가 느려진 탓에 전라권에 물 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와 전남은 5일까지 10~60㎜, 전남 동부에는 8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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