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다…긴급 어류방류·먹이 줄이기로 버텨보지만
고수온경보 여수·신안 24어가 조피볼락 173만 마리 방류
바다 수온 31도까지 올라…8월 초 양식장 집단폐사 우려
- 김동수 기자
(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기록적인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치솟으면서 고수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당국은 물고기 긴급 방류와 먹이 줄이기 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여수에서 처음으로 물고기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대부분 고수온에 취약한 조피볼락(우럭)으로, 어민들의 신청을 받아 긴급 방류가 진행 중이다.
여수 6개 어가 조피볼락 42만 마리를 시작으로 전날 여수 2개 어가에 16만 마리를 추가로 방류했다.
전남도는 여수와 신안 등 총 24어가에 조피볼락 173만 마리를 순차적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조피볼락 치어를 방류할 경우 1마리당 700원으로 국가보조금 50%, 융자 30%, 자부담 20% 수준이었다.
그러나 수년간 고수온 피해가 지속되자 올해부터 긴급 방류 시 50%였던 보조금을 90%까지 지원한다.
전남도는 긴급 방류 신청이 늘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물고기의 크기와 어종 등에 따라 지원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물고기 집단폐사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언제라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고수온에 강한 참돔과 강성돔, 농어 등도 수온이 30도 이상 치솟으면 폐사가 시작된다.
전남 주요 해역인 함평만(함평)과 도암만(강진), 득량만(고흥), 여자만(여수) 등 4곳에는 고수온경보가, 가막만(여수)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고수온주의보는 16일, 경보는 2일가량 빨라졌다.
연일 폭염으로 전남 바다의 수온은 27~31도를 보이며 사실상 고수온 경보(28도 이상 3일 지속)를 한참 넘어섰다.
예년 기준으로 바다 수온이 8월 말과 9월 초에 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후 변화와 극한 더위로 폭염도 앞당겨지면서 당장 8월부터 폐사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행정당국은 긴급 방류, 먹이 줄이기 당부, 액화산소 공급·차광막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로 모든 해역의 수온이 급변하고 있지만 고수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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