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지게차 사건 부끄러운 일…57만 외국인 노동자께 진심 사과"

비닐에 묶인 이주노동자 관련 "너무 죄송"

전남 나주시의 한 벽돌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인권유린한 장면이 담긴 영상의 한 부분(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57만 외국인 노동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나주·화순)이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발생한 지게차에 묶인 이주노동자 조롱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신 의원은 "제 지역구인 나주에 있는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벽돌처럼 비닐로 묶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너무 죄송하다"고 적었다.

그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비인간적 인권유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외국인 피해자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헤어져 멀리 이역만리 낯선 곳에서 땀 흘려 일하면서 우리 경제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고 계신 57만 모든 외국인 노동자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지난 14일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A 씨(32)가 벽돌과 함께 비닐테이프에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5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공중에 들린 A 씨에게 현장 관계자가 "잘못했어?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담겼다.

A 씨는 반복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선진 대한민국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저는 책임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반인권적인 사건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