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말고 이름 부릅시다" 장성군 외국인 근로자에 명찰
김한종 군수 "인권 보호로 건강한 농촌 공동체를"
- 서충섭 기자
(장성=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 장성군이 각종 건설 현장과 일터에서 '야, 너'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글 이름 명찰달기로 인권 개선의 첫 걸음에 나섰다.
23일 장성군에 따르면 남면 지역 농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한글 이름 명찰 달아주기' 행사를 가졌다.
장성군에는 282명의 계절근로자가 활동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240명으로 가장 많고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몽골 순이다. 파종기와 수확기 등 바쁜 농촌 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필수적인 인력들이다.
그러나 계절근로자들의 이름이 발음이 어렵다보니 현장에서 고용주와 대화하는데 걸림돌이 되곤 한다.
장성군다문화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이름 대신 '야, 어이' 등 인격침해 표현들이 자주 사용되어 왔다.
장성군은 협의회와 논의 끝에 지역 내 모든 계절근로자들에 한글 이름 명찰을 만들어 제공했다.
이름은 사전에 근로자와 상의해 간결하고 발음하기 쉬운 한글이름을 정했다.
김한종 군수는 "오늘의 작은 실천이 외국인근로자 존중과 건강한 농촌 공동체 조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근로자 인권 보호를 위해 세심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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