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0억' 구례 배수펌프장이 피해 키웠다…군-한전 남 탓만
7곳 중 4곳 전기 미공급…구례군 "한전, 요청 안 들어줘"
한전 "도로점용 미허가로 공사 못해"
- 김동수 기자
(구례=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구례군이 1000억 원을 투입한 배수펌프장의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호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22일 구례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마산면에 208㎜의 폭우가 쏟아져 일대 밭과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일대 주민들은 배수펌프장이 지난해 완공됐지만 1년이 넘도록 가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폭우 당일 밤새 비가 내렸지만 시설물은 밤 12시가 돼서야 가동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농민은 "배수펌프장이 전선조차 연결돼 있지 않았고 급하게 한전에서 나온 차가 퓨즈(전기회로 안전장치)를 꺼내서 연결하니까 작동됐다"고 말했다.
2020년 섬진강 방류 수해 피해를 겪은 군은 1160억 원을 들여 배수펌프장 7개소를 신설했다. 또 지방하천 2개소와 소하천 5개소 정비 등에 각각 410억 원, 202억 원을 썼다.
하지만 문척면 신설 배수펌프장 3곳과 과거부터 있던 구례읍 배수펌프장 1개소만 정상 가동 중이다.
마산면(2개)과 토지면(2개)의 신설 배수펌프장은 고압선로 문제로 전력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군은 한국전력공사 구례지사에 여러 차례 전기 공급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전 측은 주 선로 공사(고압 전력 사용)를 위해선 도로 점용허가가 필요하지만 4개소는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주 선로를 통해 고압 전력이 들어와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한전과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4개소는 '예비 전력'으로 군에서 요청하면 즉시 투입돼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며 "고압 전력 사용을 위해 관계기관 허가가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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