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목포항 뒤덮은 해양쓰레기 350톤
영산강 따라 나뭇가지 등 떠내려와…선박 운항 차질
해수청·지자체 수거작업 안간힘…정비에 수일 걸릴 듯
- 김동수 기자
(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사흘간 쏟아진 극한 호우로 영산강에 해양쓰레기가 쌓이면서 지자체가 수거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내린 폭우로 전남 지역에 쌓인 해양쓰레기 유입 추정치는 400톤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목포 350톤, 영광·보성 15톤, 장흥 10톤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초목류(나뭇가지, 덩굴, 갈대 등)가 90% 이상이며 나머지는 생활쓰레기(폐플라스틱 등)로 분류됐다.
극한 호우에 이어 영산강 수문 개방으로 강 상류에서부터 해양쓰레기가 떠내려온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담양과 광주, 나주, 목포로 이어지는 영산강(136㎞) 물줄기를 타고 목포항 일대에 해양쓰레기가 수북이 쌓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양쓰레기는 선박 이동에 불편을 주거나 스크루 감김 사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목포항 관리 주체인 목포해수청과 목포시, 목포해경 등 유관기관은 인력을 총동원하고 고속단정 등을 투입해 수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야간 작업을 통해 260톤가량(20일 기준)을 수거했다.
하지만 수백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와 추가로 유입될 양까지 포함하면 본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자체들은 해양쓰레기를 전부 수거한 뒤 폐기물업체에 위탁 및 발주 처리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피해액이 18억 원 이상이면 국비 지원이 가능한 만큼 수거량 등을 분석해 정부에 재난 관련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며칠이 걸릴지,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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