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사흘간 최대 599.5㎜ '괴물폭우'…3명 실종(종합2보)

호우특보 상·하향 반복…도로침수 등 피해 2253건
1483명 대피 후 일부 복귀…홍수·산사태 특보 유지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낮 12시쯤 상습침수 지역인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광주와 전남에 사흘간 최대 600㎜에 가까운 '괴물폭우'가 쏟아졌다.

거센 빗줄기에 도로와 건물, 농작물 등이 침수·유실되거나 가축폐사 피해도 속출했다.

1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담양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전남 11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후부터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던 비는 광주를 중심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7일 밤 12시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599.5㎜ △담양 523㎜ △광주 517.6㎜ △나주 508㎜ △구례 495㎜ △화순 485.5㎜ △신안 477.5㎜다.

이날 하루 강수량은 △구례 242㎜ △광양 215㎜ △영광 211㎜ △보성 191㎜ △순천 175㎜ △광주 106㎜로 나타났다.

사흘간 역대급 폭우로 광주와 전남에서 3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광주 2명과 순천 1명으로, 3명 모두 급류에 휩쓸렸다.

당국은 비가 그치는대로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다.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18일 광주 북구 망월동에 위치한 대형관정이 붕괴되어 길이 끊겨 있다. 사진은 긴급복구 작업 중인 모습. 2025.7.18/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도로와 건물, 농작물 등 곳곳이 침수되고 가축 폐사도 잇따랐다.

광주에선 총 1256건으로 도로침수 315건, 도로장애 22건, 낙하위험지붕 1건, 건물침수 284건 등이 발생했다.

전남은 총 997건으로 주택과 상가 침수 475동, 가축 폐사(오리·한우·돼지·염소 등) 21만 8000마리, 농작물 침수는 5228㏊에 달했다.

문화재(담양 소쇄원, 보성 안규홍·박제헌 가옥, 장성 고산서원, 순천 선암사) 4곳의 담장이 파손되기도 했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광주는 398명, 전남 1085명 총 1483명이 대피했다가 일부 복귀했다.

17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광주천을 가로지르는 태평교가 범람 직전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광주 서구는 양동복개상가 인근 상인과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닭전길과 수산시장, 복개상가를 비롯해 양동시장 전체 점포 수는 1000개 이상이다. 2025.7.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남 7개 시군은 산사태 경보가, 7개 시군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밤사이 계속된 비로 수위가 상승해 곳곳에서 홍수주의보도 내려졌다.

광주와 전남(전남 남서부 제외)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비구름대는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 북부와 동부에 형성돼 있는 상태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