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 광주·전남…가축폐사·온열질환 발생 이어져
20개 농가 2만 597마리 폐사…온열질환자도 12명 추가 발생
광주·목포·해남 7월 상순 최고기온 경신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광주와 전남의 7월 상순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이에 따라 가축 폐사와 온열질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전남에서는 20개 농가에서 2만 597마리가 폐사해 2억 3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닭이 11개 농가 1만 9629마리로 가장 많았고, 돼지가 9개 농가 968마리였다.
올여름 누적 피해는 8만 1515마리가 폐사하면서 12억 86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현재까지 수산 분야 쪽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 광주에서는 3명, 전남은 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01명으로 광주 22명, 전남 79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달 27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7월 상순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36.7도까지 올랐다. 지난 7일 35.4도를 보이며 1994년 35도(7월 9일)를 제치고 31년 만에 7월 상순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는데, 전날 35.9도까지 올라 하루 만에 기록을 경신했었다.
그러나 이날 기온이 전날보다 0.8도 더 오르며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남 목포 역시 34.7도를 보이며 7월 상순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전날 34.3도까지 오르며 2022년 33.7도(7월 6일)의 기록을 3년 만에 깬 바 있는데 이 역시 하루 만에 경신했다.
해남도 34.7도까지 오르며 1978년 34.6도(7월 5일)를 제치고 47년 만에 가장 더운 7월 초 기온으로 남게 됐다.
이날 오후 비공식 관측 지점인 광주 조선대는 38.3도, 곡성 석곡 37.5도, 광주 풍암은 37.3도, 장성 37.1도를 보였다.
전남 진도와 거문도·초도, 흑산도·홍도에는 폭염주의보가, 이 밖의 지역에는 모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 현상도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목포는 지난 4일부터 닷새 연속, 광주와 여수는 5일부터 나흘 연속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까지 더해지며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축이 열 스트레스에 취약해 송풍장치를 가동하고 분무 장치 가동해야 한다"며 "가축 사육 밀도를 낮추고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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