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라도 쉬어 가세요" 광주이동노동자 쉼터 '연중무휴' 새단장

광주시 달빛쉼터 6년 만에 운영난 운영 종료
'무인 쉼터'로 방식 변경…6개월 재단장 후 문 열어

광주 첨단지구 시리단길에 7월 새로 문을 연 '이동노동자 쉼터 쉬소'의 모습. 2025.7.9/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잠깐이라도 쉬어 가세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광주 이동노동자 쉼터'가 새단장을 마쳤다. 운영난에 문을 닫은 지 6개월 만이다. 이번엔 이동노동자를 위해 365일,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삼았다.

9일 광주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광주 서구 상무지구 챠스타워 8층에 위치했던 '이동노동자 달빛 쉼터'는 지난해 12월 초 문을 닫았다.

정수기와 화장실, 수면실, 간단한 먹거리가 배치된 달빛 쉼터는 택배기사, 대리기사, 학습지 교사 등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편히 와서 쉬다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광주시 지원으로 운영되던 이곳은 인건비 등 센터 운영비 문제, 건물 고층에 위치해 접근성 문제 등이 이어지며 결국 문을 닫게 됐다.

광주시와 광주노동권익센터는 '달빛 쉼터'를 운영 종료하는 대신 6개월에 걸쳐 새로운 쉼터를 마련했다.

위치는 광주 첨단지구 시리단길 인근 건물이다. '쉬어가소'라는 말을 줄인 '쉬소'가 새 이름이다.

운영 방식도 바뀌었다. 이달초부터 문을 연 '쉬소'는 인건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인 쉼터'로 운영된다.

이용자들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입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증을 출입구 리더기에 접촉시키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다.

이용자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고정비용 감소는 재원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쉬소는 이번주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보안 시스템 등 개선을 마친 뒤, 이달 중순부터 폭염·열대야에 지친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365일 24시간 풀타임으로 운영된다.

이승남 광주노동권익센터 노동권익팀장은 "달빛쉼터보다 규모는 단촐하지만 쉼터 기능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며 "에어컨도 가동되니 이동노동자들이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낮이건 새벽이건 마음 편히 찾아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