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창작소, 국적·장르 넘나드는 릴레이 개인전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국제 레지던시 예술공간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8월 21일까지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릴레이 개인전에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위안 린을 시작으로 스웨덴·독일 국적의 크리스토프 무게,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시오반 맥브라이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기반의 루스 마분 등이 참여한다.

8일부터 시작되는 크리스토프 무게 작가의 'If the Spirits Come' 전시는 허구의 영적 조직 '영혼수호대'의 국가 재난 방송을 상상한 영상 설치 작품으로, 샤머니즘과 시민 방위를 결합한 위기 생존의 대안적 프로토콜을 제시한다.

믿음과 제의, 생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담은 이 작업은 현대 사회의 혼란과 균열 속에서 우리가 의지해야 할 새로운 상상력의 공간을 제안한다.

22일부터 이어지는 시오반 맥브라이드 작가의 'Homebody'는 뉴욕 자택과 그 주변의 풍경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이탈리아계 가정에 입양된 개인의 서사를 통해 '집'이라는 장소가 내포한 기억과 정체성의 복합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같은 상반기 입주작가인 서영기 작가와의 협업 드로잉과 사운드 아티스트 케일럽 해먼드의 공간음향 작업이 더해져 도심과 고향, 현실과 내면이 교차하는 감성적 회고를 구성한다.

마지막을 장식할 루스 마분 작가는 순수 회화가 아닌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로 주로 일러스트 작업을 통해 여성성, 공동체, 감정의 기록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인도네시아 작가이다. 8월 14일부터 선보인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는 "국적, 언어, 표현 매체가 다른 작가들이 모여 광주라는 공간 안에서 교류와 창작을 이어온 흔적이 담긴 전시"라며 "예술을 통해 지역과 세계가 대화하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