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뉴스 볼 맛"…광주시민 '이 대통령 소통 행보' 긍정 평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달 기자회견
대통령에 "믿음 간다"…"민생 성과는 아직 체감 안 돼" 신중론도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작년 12월 계엄 소식 들었을 땐 눈앞이 깜깜했어요. 그런데 이제야 뉴스 볼 맛이 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첫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진행한 3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시민들은 일제히 "이제 시작이니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에는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재외국민들의 반응도 전해졌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다 잠시 귀국한 30대 A 씨는 "시골 지역이라 투표하려면 6시간씩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주변에서도 버스타고 가서 꼭 하더라"며 "그만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5·18 당시 전남도청 인근에서 근무했던 이춘희 씨(71·여)는 "광주 타운홀 미팅 때 누가 소리를 지르니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얘기하라'고 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런 건 소통에 자신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보고 듣는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 이어졌다.
광주 남구에서 10년째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하고 있는 윤승한 씨(75)는 "무안공항 참사도 대통령이 서류로만 보면 문제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현장에 와서 시위하는 사람들 목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게 진짜 정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생중계에서도 현장과 보고의 간극을 줄이겠다는 태도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행 버스를 기다리며 스마트폰으로 생중계를 지켜보던 이지원 씨(24·여)는 화면을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 씨는 "행정의 기본은 소통인데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들으려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했다.
다만 좀 더 신중한 반응도 있었다. 북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 씨(42)는 "생중계에서 말하는 방향은 동의하지만 아직 물가나 고용 같은 체감은 크게 없다"며 "소통은 좋지만 실질적 성과가 뒤따라야 신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유통업에 종사하는 박여주 씨(62)는 "밤 8~9시만 돼도 가게에 사람이 없다. 자영업자는 피를 토하고 있다"며 "빚을 내서라도 살려야 한다. 이제라도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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