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서호면 주민 60여명 구술채록 '서호마실' 발간
27일 서호아라리마을에서 출판기념회
- 김태성 기자
(영암=뉴스1) 김태성 기자 = "서호면 태평정마을 박종길(84) 씨는 스물 일곱 살 봄에 집을 뺑뺑 둘러 감나무를 심었다. 밥그릇 수는 많고 양식은 부족한 시절, 자식들 입에 들어갈 군임석(군것질)을 그렇게 마련했다."
전남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서호면 사람들의 구술채록으로 서호면의 역사·문화를 기록한 지역자원책자 '서호마실'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문화유산, 인물과 사건, 유래 등 문헌 위주의 작업에서 벗어나 60여 명의 서호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지역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중심에 두고 지역의 역사와 삶을 되살렸다.
'서호마실'은 2000년부터 전라도를 취재해 달마다 잡지를 펴내고 있는 '전라도닷컴' 황풍년·남신희·남인희·임정희·박갑철 기자가 2024년 여름과 가을 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며 취재하고 기록했다.
책은 △굽이굽이 사무치는 아름다움, 서호의 산·강·들 △흥으로 정으로 항꾼에, 서호의 마을 △다숩고 환한 꽃들, 서호 사람들 △지즐지즐 흐르는 이야기, 서호 고샅고샅 △속 깊고 품 넓은 큰 어르신, 서호의 나무 △오랜 세월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호의 바위와 돌 △어질게 의롭게 꿋꿋이, 서호의 인물들 △금 같고 은 같은 말씀들, 서호 100인 어록 등 여덟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우승희 군수는 "'서호마실'에는 서호면의 장엄한 역사와 함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담겨 있었다"며 “자연과 이웃에 대한 넘치는 감사, 공동의 삶터를 일궈온 책무, 염치와 도리가 지엄하게 살아 시간이 지날수록 두터워지는 인정. 서호면 사람들의 삶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호혜의 네트워크였다"고 밝혔다.
박종대 영암군의회 의장은 "서호면 사람들의 무늬가 새겨진 보물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빛날 자료"라며 "서호면 이야기가 면면히 뻗어 나가 영암의 큰 자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호마실'은 영암군 시군역량강화사업 지역자원조사사업으로 332페이지 분량, 1200권(비매품)이 발간됐다.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는 오는 27일 서호면 엄길리 서호아라리마을에서 '서호마실' 출판기념회를 연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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