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살리자" 광주 자치구 잇따라 '지역화폐' 발행

북구·광산구 추석 앞둔 9월 100억 규모 발행 예정
동구·남구 이달 중 추진 여부 결정

정부가 소비 진작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해 20조 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시장의 한 상점에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결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5.6.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박지현 기자 = 광주 자치구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에 나서고 있다.

22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광주에서 가장 먼저 지역화폐를 추진한 북구는 9월 100억 원 규모로 지역화폐 '부끄머니'를 발행한다.

북구의 캐릭터인 '부끄'와 '머니'를 더한 단어로 공모를 통해 이름을 선정했다.

부끄머니는 카드형 상품권 형태로 1인당 최대 50만 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할인율은 발행액의 10%로 10만 원을 구매할 경우 1만 원을 구에서 지원해줘 9만 원에 살 수 있다. 예산은 10억 원이 소요된다.

지역화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발행하는 화폐로 관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북구는 부끄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6300개를 모집했고, 홍보단 운영을 통해 총 1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광산구도 '광산사랑상품권(가칭)'을 9월 중 1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카드형 상품권과 휴대전화에 등록해 쓸 수 있는 QR코드 두가지 형태로 발행하는데 할인율과 구매 금액, 소요 예산 등은 북구와 동일하다.

광산구는 관내 광주상생카드 가맹점 1만 4000개소를 지역화폐 가맹점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두 자치구 모두 시민 소비 부담을 낮추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를 돕는 등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추석 전 한시적으로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동구와 남구는 이달 중 지역화폐 추진 여부가 결정나는데,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는 이달 말까지 관내 전체 지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해 온누리 상품권을 100% 사용 가능하게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따로 지역화폐를 발행하진 않는다.

앞서 5개 자치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여파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자 지역화폐를 논의했지만 조례 제정 등을 이유로 광주상생카드와 연계한 추가 할인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해 이미 조례를 만든 북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자치구는 올해 초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화폐 발행을 준비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