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버스 파업에 '콜택시' 이용 급증…교통약자 불편 가중

디지털 익숙지 않은 고령층, 배차 지연에 더 답답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시내버스 파업이 지속되면서 '빛고을 콜택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빛고을 콜택시는 교통약자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용돼 온 터라 수요 증가에 따른 역소외와 불편 가중이 우려된다.

12일 광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지난 5일 교통약자 콜택시 이용 건수는 평소보다 약 20% 증가한 800여 건을 기록했다. 시내버스 파업 전 일일 평균 이용건수는 750여건이다.

빛고을 콜택시도 같은날 20% 수준의 예약·이용이 증가했다.

빛고을 콜택시는 어르신콜을 포함해 광주 시민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전화 기반 콜택시 서비스다.

특히 '카카오 택시'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빛고을 콜택시 의존도가 높다.

반면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T 등 플랫폼 택시는 파업 당일 이용자 수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택시 운용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교통약자 대상 민원, 배차 지연 등은 없었으나 버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교통약자를 비롯한 교통 소외계층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관계자는 "교통약자 콜택시의 경우 이용자 증가에 따라 배차 지연은 일부 있었다"며 "다만 시스템상 원래도 100% 배차가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빛고을 콜택시 관계자는 "상담 인력도 부족하고 전화도 한꺼번에 몰리면 다 받기 어렵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