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노조 "의정갈등으로 촉발된 적자 책임 전가 말라"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국립대학병원 의료노조는 10일 "노동자에 대한 희생 강요가 이어질 경우 7월 24일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7개 국립대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여 지부는 경상국립대병원·부산대병원·부산대치과병원·서울대치과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충남대병원이다.

노조는 "지난 정부의 잘못된 의료개혁 추진으로 국립대병원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국립대병원은 경영난을 이유로 강제 휴가, 무급휴가 종용, 필요인력 충원 중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가 파악한 국립대병원 10곳의 적자는 5600억 원 상당이다.

지난해 기준 전남대병원은 670억 원, 부산대병원은 660억 원, 전북대병원은 500억 원, 충남대병원은 330억 원, 경상국립대병원은 3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국립대병원이 비상경영 체제 돌입 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근무조당 간호사 수를 유지하기로 한 노사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자율적인 연차 사용을 빙자해 연차사용을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급휴가 시행 압박에 더해 최근에는 연차촉진제를 도입하기 위한 전산작업까지 마무리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휴가 사용 시기 지정권이 사실상 박탈돼 아파도 병가를 쓰기 힘든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다수 병원에서 환자수 감소로 통합된 병동의 간호사들이 일방적으로 PA 간호사를 재배치됐으며, PA 간호사가 늘어난 만큼 병동 간호사 수는 줄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립대병원의 적자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 정부는 의료정책 실패를 바로잡고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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