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잔불도 50% 정리…소방 "이르면 저녁 완진"

대원 56명 투입해 잔불 진화…"재발화로 어려움"
무인방수 파괴차 등 고성능 장비 오후 투입 예정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째인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현장에서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잔재물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5.1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사흘째 소방당국이 고성능 장비로 잔불 진화에 나선다.

1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3차례 붕괴한 2공장 내부에 대원 56명을 투입해 잔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굴삭기를 투입해 해체해 놓은 석탄 가루 등이 있는 내부에 소방관이 호스를 가지고 들어가 일일이 물을 주입하고 분리해 소화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굴삭기는 건물 내부 대신 외부 쪽의 자재들만 제거하는 상황이다.

오전 10시 기준 잔불 50%가량이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타이어 재료인 머리카락처럼 얇은 천이 1㎞가량 둥글게 말려 불에 타고 있다. 화학 반응으로 재로 변하지 않고 같은 부피의 석탄처럼 변화해 물을 흡수하며 재발화 해 어려움이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열 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결과, 불은 건물 내부 60~80m 사이에 위치해 정면에서 고압을 이용해 물을 쏴도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원들이 이 불 뒷쪽으로 진입해 진화하려 했지만 옹벽이 위치한 구조상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 해제에 따라 돌려보낸 인원을 충원했고, 무인방수 파괴차와 고성능 화학차를 재차 요청했다. 장비들은 오후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은 "열 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불과 대원들이 뒷쪽 진입 시 발견한 불이 동일한 불일 확률이 높은데, 이 불들이 잡히면 완전 진화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잔해 해체 시 냉각을 시켜 불이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저녁 안에는 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화벽 작동 여부에 대해 김 서장은 "소방 시설이 기본적으로 돼 있고 당시 모두 잘 작동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처음 불이 발생한 고무를 녹이는 기계의 오작동 등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째인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5.1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현장에는 잔재물 정리와 내부에서 타고 있는 고무들로 인해 지속적으로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2공장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발생했다.

이 불로 직원 1명과 소방대원 2명이 다쳤고 2공장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불은 화재 발생 32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2시 50분쯤 잡혔다.

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