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전자칠판 보급, 왜 학교별 개별구매 방관하나"

학벌없는사회 "일감 몰아주기, 리베이트, 업체 유착 우려"

전자칠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와 AI 교육을 위해 도입된 광주교육청의 전자칠판 보급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광주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97억 원 규모 전자칠판 보급사업을 시행한 결과 132개 학교 중 51개(39%) 학교가 개별 구매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51개 학교 중 48개 학교가 사립학교로 파악됐다. 통합구매는 81개 학교에 582대가 설치됐고 평균단가는 607만 8000원, 예산절감률은 12.8%로 나타났다.

51개 학교의 개별구매로는 395대가 설치됐고 평균단가는 613만1000원, 예산절감률은 9.81%였다.

시민모임은 "통합구매 방식은 고사양 규격을 동일 적용하며 제품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한 반면 개별 구매는 더 많은 돈을 주고 낮은 품질 제품이 설치되고 있다"며 "각 학교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겠다며 개별구매를 했지만 결국 통합 구매 제품으로 설치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예산과 행정이 낭비되는데도 광주교육청은 개별 구매 학교들의 사업 집행 결과를 보고받거나 계약 현황을 파악하지 않았다"며 "이미 타 시도서는 전자칠판과 관련 일감 몰아주기나 리베이트, 업체 유착이 발생하는데 대비하지 않는 태도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학교별 사업 현황을 조사해 공개하고 통합구매방침을 준수하는 한편 계약 부조리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