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전자들 반년 떨게 한 암흑터널…광주시 '황당' 행정
일 7만대 통행 무진대로…터널 조명 전체 고장에 안전 위협
광주시 '차단기' 내려간 지 모르고 6개월 보내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하루 수만 명의 운전자들을 암흑 속 운전으로 밀어 넣은 광주 무진대로 방음터널이 광주시의 안일한 행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무진대로의 방음 터널은 무려 6개월간 예산 문제로 조명이 고장난 채 방치됐는데 광주시는 <뉴스1> 취재가 시작된 지 반나절 만에 '두꺼비집'을 올리는 것으로 복구를 완료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서남권을 잇는 무진대로의 계수교차로~운수IC 사거리 구간에 위치한 290m 길이의 우산방음터널(광주여대 방면) 내부 전체 조명(20개)이 지난해 10월부터 작동하지 않고 있다.
야간 시간대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방음터널 진입 후 주변이 갑자기 어두워져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광주시에 민원을 제기해 왔다.
이 구간(계수교차로~운수IC 사거리)은 광주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하루 평균 6만 8689대의 차량이 지나간다.
방음터널 진입 전과 내부, 끝 부분에 각 1곳씩 총 3곳의 진출로가 있어 각 방향에서 진출입하는 차들로 교통 체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속 80㎞ 빠른 속도에 차선 변경도 잦지만 조명이 켜지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은 반년가량 사고 위험성과 이로 인한 2차 사고에 노출돼 왔다.
한 운전자는 "사고 위험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수개월째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광주시는 예산 문제로 즉각적인 정비가 어려워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면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가 시작되자 광주시는 반나절 만에 현장 점검을 진행해 '차단기가 내려가 있어 조명이 소등됐다'는 원인을 파악하고 임시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결국 반복적인 민원에도 6개월간 한 차례의 현장 점검을 하지 않은 채 예산 탓만 한 광주시의 안일한 행정 태도로 인해 시민들은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돼 있던 셈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겨울 폭설로 인한 제설작업과 포트홀 수리 작업으로 인해 민원에 미처 신경 쓰지 못 한 부분이 있었다"며 "임시 복구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은 조명은 이른 시일 내에 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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