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의회, '시설관리공단' 설립 심사 보류

상임위 일부 의원, 예산·이사장 내정설 이유로 반대

광주 남구의회. /뉴스1DB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남구의회의 '보류' 결정으로 올해 출범을 목표로 추진돼 온 남구시설관리공단의 설립이 잠정 지연됐다.

13일 광주 남구의회에 따르면 기획총무위원회는 이날 제309회 임시회에서 '광주시 남구 시설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심사를 보류했다.

일부 기획총무위원이 예산문제와 이사장 내정설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남구의원은 "공단 설립에는 부지 비용을 비롯해 인건비 등 예산이 들어가는데 남구는 세수가 부족하다"며 "특정 인물이 내정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앞서 용역비 적합 판정과 인사청문회안까지 통과된 만큼 공단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찬성 측 의원은 "지난해 1억 가까운 시설공단 설립 용역비가 본회의에 통과됐다"며 "내정설 우려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 설립을 두고 기획총무위원 5명 가운데 찬성 2명과 반대 2명, 보류 1명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길 기획총무위원장은 "310회 회기에서 해당 안건을 가결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상임위는 일단락됐다.

다만 일부 의원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광주 남구는 민간 위탁 업무 비용을 절감하고 행정서비스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진행한 시설공단 타당성 용역에서 적정성 미흡을 받아 좌초됐다.

이후 자료 보완을 통해 2022년 공단 설립을 재추진해 다음해인 2023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받아, 올해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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