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호 잠수부 투입·선체 인양 가능할까…"수백억 비용 문제"

침몰 선박 선사없는 개인 소유…사고보험금 56억 불과
실종자 가족들 "해수부, 총력지원 약속 지켜달라" 호소

12일 전남 여수시 봉산동 소재 제22서경호 실종자 가족 대기실로 가족 및 현장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2025.2.12/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제22서경호의 수색 작업과 사고 원인 규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잠수부·민간어선 투입, 선체 인양 등에 수백 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13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발생 이후 닷새째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중과 해상, 항공에서 집중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사고 다음날인 10일부터 나흘째 추가 실종자는 나오질 않고 있다. 수색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추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잠수부 투입과 민간어선 추가 투입 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경호는 사고 해역 수심 82.8m 바닷속 해저면에 달라붙어 직립 상태로 가라앉아 있다. 서경호는 조업을 하기 위해 이동 중 원인미상 사고에 휩쓸려 침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선내 선원 3명이 있었다"는 생존 승선원의 증언과 선박이 이동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침실과 조타실 등 폐쇄적 공간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색 초반만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투입됐던 민간어선도 현재는 지원되지 못하고 있다.

해경 측은 잠수부 투입과 민간어선 추가 투입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경호는 선사가 없는 개인 소유 선박으로 사고보험금은 56억 원(선체보험 19억 원, 선원 보험금 37억 원)에 불과하다.

잠수부 전문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선 한 달 기준 10억 원 상당의 비용이 예상된다. 사고 해역이 기상 변수가 잦고 수심도 깊어 잠수부에 대한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잠수부 투입을 하더라도 1시간 투입해 10~15분 정도만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가 11일 밤 제22서경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여수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2/뉴스1

민간어선 투입 가능성도 희박하다. 민간어선들이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구조 비용으로 제공하는 '순환구호비용'이 훨씬 적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해경 측은 구조 동원 선박에 대해 유류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선박 규모와 여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1척당(30시간 동원) 최대 1000만 원선이다.

서경호와 함께 선단을 구성해 조업했던 트롤어선들도 1척당 하루 조업시 2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이는 만큼 구조 지원에 지속적으로 동원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침몰 원인을 규명할 가장 결정적인 '선체 인양'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깊은 바닷속에서 배를 꺼내 올리는 데만 수백 억원이 소요될 것이란 비용 문제 때문이다.

서경호의 수색과 사고 원인 규명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선 현 상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수부 장관과 차관이 찾아와서 총력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해경 관계자는 "잠수부 투입과 민간어선 투입, 선체 인양에 최소 수백 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실종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주야간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시 41분쯤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선 139톤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승선원 14명·부산 선적)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상태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