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民 지명직 최고위원 사퇴…이재명 조기대선 대비 '텃밭 사수'

4개월 만에 사퇴…"당내 외연 확장 등 전남 조직력 강화"

지난 12월30일 전남 무안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항공사고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에서 전남도당위원장 주철현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2024.12.30/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갑)이 31일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을 사퇴한 데 대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판을 짜기 위해 텃밭인 전남지역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부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며 "본래의 자리인 전남도당위원장 역할 수행에 전념해 기필코 민주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됐다. 이번 사퇴는 임명된 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사퇴할 경우 자동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탄핵정국 속에서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져야 한다. 대선이 4~5월 열릴 것을 가정해 민주당 후보로 나설 이 대표는 2월 말쯤 당대표를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주 의원이 이 대표 사퇴 전 지역 조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리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게 의원실 관계자의 말이다. 차기 지방선거에 집중하려는 차원도 깔려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단일 체제' 속 당내 분열에 따른 '외연 확장'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철현 의원실 관계자는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당대표 사퇴 전에 미리 텃밭이자 심장부인 전남 지역 조직 강화 차원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며 "(차기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당대표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신(新) 3김'과 친문(친문재인) 인사 등 당내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주 의원의 사퇴는 당내 상황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