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급종합병원 '신규 간호사' 58명 채용…대기 숨통

전남대병원 36명·조선대병원 22명 신규 채용

전남대학교병원의 전경.(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의정갈등 장기화에 1년 넘게 '대기 순번'만 기다리던 광주 상급종합병원의 신규 간호사 채용이 일부 이뤄졌다.

24일 전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20일부로 신규간호사 36명이 채용됐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022년 12월 치러진 간호사 채용 시험에서 450명을 합격시키고 284명을 정식 채용했다.

그러나 중도포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107명은 빈자리가 없어 '대기 순번'을 받았다.

2023년 12월 치러진 2023년도 간호사 채용 시험에서도 220명이 합격, 현재 임용 대기 중이다.

전남대병원 채용 대기자들을 위해 신규 간호사가 채용될 시 2년 안에 임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1년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한시 규정 덕분에 대기자 일부는 자연감소분을 고려한 병원 측 결정에 따라 1월 20일자로 채용이 가능하게 됐다.

2022년도 합격자 68명과 2023년도 합격자 220명 등 288명은 여전히 대기 순번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조선대학교병원도 2월 1일자로 신규 간호사 22명을 채용한다.

이들은 지난 2023년도에 추가모집된 150명 중 마지막까지 대기하던 6명과 2024년도 신규간호사 모집 채용 예정자 147명 중 16명이다.

2023년 추가모집자들은 약 2년간의 기다림 끝에 대학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합격자 채용은 기존 조선대병원 간호사의 퇴직 등 자연 감소분을 채우기 위해 이뤄졌다.

2024년도 신규간호사 채용 예정자 가운데 3명은 입사를 포기해 아직 128명의 합격자가 채용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학병원 내 간호직렬은 필요 인원이 많고 이직률이 높아 매년 수백 명을 채용한다. 병원 측은 현원보다 많은 합격자를 내고 병원 내 인력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순번대로 채용예정자를 즉각 채용하는 식이다.

지난해부터 대학병원과 2차 병원의 간호사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년 퇴임자를 제외하면 사직자, 즉 'TO'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의정갈등이 촉발한 병원 적자는 정년퇴임 등 자연감소 인원도 대기 순번자 대신 TO감축으로 대체되고 있다.

광주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모두 보건복지부의 '중환자 중심 병원 전환 사업'에 선정되면서 일반 입원실 병상, 경증 외래 진료 등을 감축하고 있으며, 이는 간호사 TO를 줄이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