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가래떡 한가득 뽑으니 명절 실감…주문 3배 늘어"

설 앞둔 광주 대인시장 떡방앗간

설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한 떡방앗간에서 상인이 가래떡을 만들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가래떡 한가득 뽑으니 제법 명절 같네요."

설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오후 찾은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한 떡방앗간. 대목을 맞아 한편에는 주재료인 20㎏ 국산 쌀 포대 수십개가 쌓여있다.

곡물분쇄기에서는 고운 쌀가루가 미끄럼틀 타듯 계속 쏟아져 나왔고 주변은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온통 쌀가루로 뒤덮였다.

떡살을 찌는 찜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가면서 구수한 떡 냄새와 함께 새하얀 연기가 방앗간을 잠식했다.

포슬포슬 잘 쪄진 떡살은 가래떡을 뽑는 제병기 위로 옮겨져 말랑하면서도 꾸덕꾸덕하고 찰진 가래떡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기다란 실타래 같은 가래떡이 쉴 틈 없이 뽑아져 나오는 모습에 떡을 사러 왔던 손님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봤다.

방앗간 주인 정명자 씨(70·여)는 막 나온 가래떡을 뚝 떼어 손님에게 건네며 "지금이 가장 맛이 좋다"고 웃음지었다.

설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한 떡방앗간에서 상인이 가래떡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손님들은 "떡이 풀어지지 않고 아주 쫄깃하다"며 그에게 엄지를 내보였다.

어느새 5판 넘게 만들어진 가래떡은 가지런히 정돈된 채로 말리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전날부터 말려진 가래떡은 떡국용으로 썰린 채 진열대에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30년 경력의 정 씨는 이날에만 60㎏의 쌀을 사용해 가래떡을 만들었다.

평소에는 혼자 일하지만 대목을 맞아 밀려드는 주문에 그의 딸까지 손을 보탰다.

정 씨는 "오늘만 떡국떡 1.5㎏ 50개의 주문이 들어왔다. 평소보다는 가래떡이 3배 가까이 주문이 늘었다"며 "새벽 4시 30분부터 나와 딸과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등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통에 장사 30년 들어서 가장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오랜만에 가래떡을 이렇게 한가득 뽑아내니 명절이 다가오는 게 실감난다"고 전했다.

설 연휴를 나흘 앞둔 21일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한 떡방앗간에서 시민들이 떡국떡을 구매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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