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의 착한 걸음' 아픈 가족 부양하는 청년의 삶 바꾼다
광주 서구 오잇길 걷기대회 성료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서구의 '오잇길 걷기대회'가 가족돌봄청년들의 삶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3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구는 전날 서창노을길(영산강 일원)에서 주민들과 5.2㎞의 기적을 만드는 '제3회 함께 서구 오~잇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5.2㎞를 걸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의 참가비 '5'천원을 우리의 '2(이)'웃에게 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김이강 구청장은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약 10배에 달하는 '착한걸음 52㎞ 걷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도전에 서구 주민들도 함께 했다. 서구 지역내 52㎞구간을 5.2㎞씩 10개 테마로 구분해 각 구간마다 맨발걷기동호회, 걷기동아리, 가족돌봄청년, 대학생, 주민자치협의회, 두바퀴사랑회, 18개동 보장협의체 위원장 등이 페이스메이커로 함께 걸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성금'을 지원받게 된 대상들이다.
아름다운 '착한 이웃'들의 걸음으로 모아진 성금인 만큼 전달을 받게 된 대상들 조차도 '아름다운 이웃'들로 꼽혔다. 바로 지역의 '가족돌봄청년'들로, 이들을 위한 가족 병원비, 꿈 활동 지원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A 씨(28)는 23년 전 신장이식 수술 후 여전히 재활 중인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다.
어머니는 당시 수술의 후유증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커 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아버지의 경우 어머니와 이혼 후 단절돼 모친을 돌보는 것은 오로지 A 씨의 몫인 상태다.
A 씨 어머니는 숟가락 들기조차 어려운 건강 상태로 아들이 없으면 식사를 챙길 수 없는 정도며 최근 집안에서 크게 넘어져 어깨와 팔 수술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청각저하와 당뇨, 고지혈증, 혈압, 골다공증 등 질병을 앓고 있다.
서구는 A 씨 가족에게 이번 성금을 전달해 그가 경제적 어려움과 어머니에 대한 돌봄부담을 덜어두고 공무원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A 씨는 "성금을 전달 받은 뒤 공부에 전념해 반드시 시험에 합격할 것"이라며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성장해 나중에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지원 대상자는 16세 B 양이다. 부모님과 오빠, 자신 등 4인이 생활 중인 B 양네 가족은 구성원 모두 정신건강이 좋지 않고 경제적 문제도 심각해 부채문제와 정신질병 치료 등에 성금을 쓰기로 했다.
B 양 가족의 경우 어머니의 정신적 문제가 심각해 집안 청소가 전혀 되지 않아 B 양과 그의 오빠가 집안일을 하느라 학업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구는 미성년이 부모와 오빠를 돌보고 있는 세대라는 점에 주목해 B 양이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위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환각을 겪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C 씨(22)와 정신질환을 앓는 어머니를 돌보는 D 씨(21) 등이 서구의 지원대상으로 꼽혔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함께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이웃 사랑도 실천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에 많은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 실현을 위해 착한도시 서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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