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 동메달에 임애지 가족 "자랑스러워"(종합)

파리올림픽 준결승에서 3-2 판정패…응원전 국민들 '값진 메달'
어머니 이영애 씨 "장한 우리 딸은 부지런한 꿀벌"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4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 선수와의 경기를 마친 후 서로 격려하고 있다. 2024.8.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대한민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 메달을 안겨준 우리 딸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4일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급 종목 준결승전에서 고군분투한 임애지(25·화순군청)가 3-2의 판정패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늦은 밤임에도 단체 응원전이 열린 전남 화순군 하나움문화스포츠센터는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보다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을 안겨준 임 선수에 대한 응원 목소리가 가득했다.

대형 스크린이 임애지 선수와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카바시의 경기장 입장 모습을 비출 때는 '복싱천재 임애지', '임애지 화이팅', '화순의 딸 임애지'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임 선수의 부모는 붉은색 경기복을 입은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가 경기장에 오르자, 긴장감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다가도 임 선수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에 오르는 것을 보고는 박수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4일 오후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전에 출전한 임애지 선수(25·화순군청)의 부모가 딸의 경기를 보고 있다 .2424.8.4/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임 선수의 준결승전은 3라운드 내내 긴장감이 가득했다. 시민들은 임 선수의 잽-스트레이트와 카운터가 깔끔하게 히트될 때는 격한 환호성을 내질렀고, 아크바시가 반격할 때는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 선수의 선전에도 경기는 3-2 판정패로 마무리됐다.

임애지의 어머니 이영애 씨(52·여)는 "편파 판정이 아쉽지만 경기를 화끈하게 잘 마무리해 준 딸에게 정말 고맙다.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힘들었을 딸이 부상도 티 내지 않고 잘해줘서 장하다"며 "이 집으로 돌아오면 딸이 가장 좋아하는 감자탕을 요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딸은 멘탈이 강해서 훌훌 터니까 (패배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면서 "제 딸은 일희일비 하지 않고 즐기면서 다음을 위해 준비할 아이"라고 했다.

비록 파리올림픽 결승 진출은 무산됐으나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임애지는 화순중학교, 전남기술과학고등학교,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했다.

2018년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여자 복싱 국가대표를 비롯해 도쿄올림픽,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파리행 티켓을 따낸 임애지는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메달까지 획득했다.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4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 선수와의 경기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8.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