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전 역주행?'…김영록 지사, 수명 다한 협약서 되풀이 뒷말
김산 무안군수와 2018년 협약서 거론…민간공항 이전 촉구
2023년 12월 광주시와 공동발표문 외면…군공항 함께 풀어야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김산 무안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이미 수명을 다한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관련 '2018년 협약서'를 다시 거론해 뒷말이 나온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는 전날 김산 무안군수와 무안의 한 식당에서 만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협의를 했다.
김 지사와 김 군수는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그동안 광주시가 광주 민간공항·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무안군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18년 8월 체결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 내용대로 민간공항을 조속히 이전할 것을 광주시에 촉구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김산 군수가 김영록 지사와의 만남은 언제든 갖겠지만, 광주시장과의 3자 회담에 대해선 광주시의 일방통행과 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만남을 거부했다"며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도 김산 군수의 반대로 추가적인 진전이 없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전했다.
또 "광주 군공항 이전은 광주시와 무안군이 당사자로, 무안군민의 뜻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전남도는 앞으로 조정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2018년 협약서 내용대로 민간공항 조속 이전을 촉구한다는 대목이다.
2018년 협약서는 민선 7기 이용섭 광주시장이 김영록 지사와 체결한 것으로 '광주공항 국내선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양 시도지사는 광주 군공항이 전남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데 공감하고 전남도는 이전 대상 지자체, 국방부, 양·시도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전지역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군 공항이 조기에 이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협약은 광주전남 상생협약의 의미를 가졌다. 하지만 이후 군공항 이전은 뒷전이고 민간공항만 무안공항으로 통합을 요구하면서 시·도간 갈등의 씨앗이 됐다.
광주 시민들은 '군공항 이전 없는 민간공항 이전 재검토'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광주시는 여론조사 끝에 2020년 12월 민간공항 무안 이전통합 시기를 국토부·국방부·광주시·전남도 등 4자협의체에서 결정하기로 하면서 민간공항만 이전하는 건 사실상 무산됐다.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른 것은 민선 8기 들어서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지난해 12월 17일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추진 관련 광주시·전남도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다.
발표문에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양 시도는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적극 소통하고 설득하기로 했다.
국방부, 양 시도 지방시대위원회, 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소음피해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고 무안군 수용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KTX 2단계 개통에 맞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전남도·무안군과 인접 시·군이 함께 공동회의를 개최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민간공항 이전은 군공항 이전과 따로 떼어 논의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민간공항 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해놓고 사실상 폐기된 '2018년 협약서'를 꺼낸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해 한 관계자는 "공항 이전을 포함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김영록 전남지사의 노력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2018년 협약서대로 민간공항 이전을 촉구하겠다는 건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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