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학점' 더 많이 주겠다는데 학생들은 왜 반발할까?
전남대, 절대평가 수업서 30→50% 확대적용 방침
"학생 의견 절차 미비"…총학 16일 공청회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대학교가 올해 신학기부터 A학점 비율을 기존 30%에서 50%로 상향키로 하면서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전남대에 따르면 대학은 지난달 학무회의를 통해 올해 1학기 교양교과목 중 절대평가로 진행돼 온 38개 과목 학점비율 조정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A학점은 30%를 초과할 수 없고, A와 B학점을 합해 70% 이내로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A학점을 50%를 초과하지 않는 내에서 줄 수 있고 A와 B학점을 합해 80% 이내까지 상대평가로 일괄 적용한다.
또 교수 재량으로 A학점을 50% 이하까지 줄 수 있게 했고 연 1회 수업 컨설팅을 의무조건으로 시행한다.
대학 측은 타 대학 대비 전남대의 학점이 낮아 학생들이 취업과 대학원 진학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전남대의 학점은 10개 거점국립대학교 중 8위로 짠 편이다. 교수 재량껏 학점 비율을 상향 운영해온 경우도 있는 만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관련 TF를 운영하고 단과대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학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대학이 충분한 표본조사 없이 이같이 결정하고, 이에 총학생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전남대 총학생회는 학점 비율 조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총학은 지난 1일 "학점 취득 부담감 감소와 대학원 진학·취업 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학점 비율 조정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었다"며 "전남대 졸업생 평균 성적은 거점국립대 8~9위 수준으로 상대적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학점 비율 조정 배경을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학점 인플레'를 이유로 이에 반발하면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자 총학과 단과대 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전남대 대학본부는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학생 공감대 형성 이전에 학생 비율 조정을 결정지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 측은 총학생회가 요구하는 정책 공청회와 전체학생투표 등 학생 의견을 명확히 수렴할 때까지 학점 비율 조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남대 총학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학생이 직접 관련 TF에 참여하지 않는 등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16일 오후 7시 컨벤션홀에서 공청회를 통해 학생 여론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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