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한테 물어보니…올 하반기 광주 아파트값 '상승' 점쳐

금리안정·대규모 신규공급·정책 지원 등 변수
약세 이어가다 올해 하반기 반등 가능성 제기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 아파트 2023.9.15/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 지난해 주춤했던 광주지역 집값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약세를 이어가다 하반기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3일 부동산 전문가들의 올해 집값 전망에 따르면 올해 집값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미국 금리'와 '광주 대규모 신규공급'을 꼽았다. 또한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지원도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는 것에 동의했으나 인하 시기에 따라 부동산 시장 반등의 상승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는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만큼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50% 수준이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5.50%까지 인상했으나 최근 5개월간 동결했다.

정상철 부동산학 박사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3%로 낮아져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도 물가가 안정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올해 중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모종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장은 "최근 2년간 광주는 금리가 높아 아파트 매수시장이 약했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가시화되면 주택 매매를 관망하고 있던 수요자들도 빠르게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장도 "미국이 금리 인하를 예상보다 빨리 시작한다면 광주의 주택경기 회복 시기도 함께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말에 이뤄질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상철 박사는 "기준금리가 2.5%로 이하로 내려갔을 때 수요자들이 움직인다. 금리가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집값 반등 시점은 올해 후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수 서구 공인중개사협회 지회장도 "하반기에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해도 여전히 고금리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실수요자들과 상담을 해보면 주머니 사정이 얕아 매수세가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주 서구 염주동에 위치한 한 신축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에 붙은 전세 매물 안내문. 2022.9.18/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광주에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 대규모 신규공급물량이 이뤄진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광주의 경우 90년대 초부터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수십만 세대의 아파트들이 준공 30년을 목전에 두고 있어 대규모 공급에 따른 신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금호지구 4910세대, 상무1지구 9700세대, 상무2지구 2000세대, 봉선방림지구 2400세대, 쌍촌지구 5100세대, 하남1지구 1만2000세대, 문흥지구 9900세대, 일곡지구 1만세대, 풍암지구 1만7000세대, 두암2지구 5900세대, 동림지구 3500세대 등이 90년대 초반에 건설된 아파트다.

모종식 지부장은 "지난해로 예정됐다 연기된 분양 예정 아파트만 3500여세대다. 이들 아파트 분양가가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주변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해 정부의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도 집값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이달부터 신생아 출산가구에 주택구입과 전세 자금 대출이 지원한다. 주택 구입 자금 대출의 경우 최대 5억원까지 가능하고, 전세 자금 대출은 최대 3억원까지 대출 지원받을 수 있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지난해에도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되면서 일시적으로 광주 아파트 시장이 반등한 효과가 있었다. 다만 신생아 대출의 경우 대상이 한정적인 한계도 있다"고 부연했다.

실수요자 전략에 대해서는 전문가 5인 모두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판단하라고 예비 구매자들에게 제언했다.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장은 "중외공원과 일곡공원 등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대거 분양에 나서 선택의 폭이 넓다"며 "하반기부터 집값이 조금씩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는 가격을 중심으로 관심단지를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모종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장도 "본인의 생활패턴과 자본을 잘 분석한 후 타이밍과 가격 메리트를 동시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무주택자는 금리 인하 시점에 집값과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