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유튜브 '빛튜브' 페미니즘 논란에 하트댓글…'해킹' 수사의뢰

비엔날레 홍보 동영상에 '페미니즘 비하' 댓글
채널 관리자 '하트'에 논란…"누른 사람 없어 해킹 의심"

광주광역시청 공식 유튜브인 '빛튜브' 내에 달린 페미니즘 비하 댓글에 채널 관리자가 '하트'를 누른 모습. 2023.5.3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탁받은 업체가 경찰에 '해킹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수사를 의뢰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 유튜브 채널인 '빛튜브'의 위탁운영을 맡은 A업체는 최근 대전경찰서에 '사이트가 해킹 당했는지 확인해달라'는 수사를 의뢰했다.

광주시가 '페미니즘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논란이 수사 의뢰의 발단이 됐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를 홍보하기 위해 빛튜브에 '비엔나 소시지'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에는 지난 23일 "비엔날레가 페미니즘 사상 전파도구로 쓰였다는 의심이 든다. 시민들의 관심과 감독이 필요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문제는 빛튜브 채널 관리자가 이 댓글에 '하트'를 남기면서 시작됐다. 유튜브 내 하트는 댓글을 남긴 이의 의견에 동감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 동영상에는 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채널 관리자는 유독 이 글에만 하트를 남겼다. 결국 '광주시가 페미니즘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고 이 논란은 SNS를 통해 확산됐다.

광주시는 유튜브 운영을 A업체에 위탁 맡겼기 때문에 댓글 관리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업체 측도 해당 글에 하트를 남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A업체 측은 채널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에 수사의뢰까지 하게 됐다.

이에 앞서서는 광주 비엔날레 홈페이지 배너에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 인증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논란도 일었다.

일베 논란에 휩싸인 광주 비엔날레 홈페이지 배너. 2023.5.31

광주 비엔날레 홈페이지 팝업창에는 '많이 하는 질문 모음'을 소개하기 위한 삽화를 넣었는데 이 캐릭터는 엄지와 검지를 둥그렇게 말아 눈에 대고 있었다.

이 제스처는 일베 사이트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시민 항의가 제기되자 광주비엔날레 측은 해당 삽화를 삭제조치했다.

해당 삽화는 광주 비엔날레 측이 디자인 이미지를 무료로 배부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채택한 것으로 일베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비엔날레 관계자는 "단순히 텍스트만 넣기에 밋밋해서 무료 플랫폼에서 Q&A를 검색할 때 처음 나오는 삽화를 가져다 쓴 것"이라며 "해당 논란이 일어난 것에 어리둥절하다. 항의 전화가 한번 왔고, 괜한 오해를 부를 것 같아 삭제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