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명문 도약' 나주 영산고의 변신엔 이유 있었네

상업고서 인문계고 전환…학교법인 4년여 꾸준한 투자‧관심
신입생 정원 늘고 학급 증설 예정…기숙형학교로 전환 준비

나주 영산고등학교. ⓒ News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학교법인의 과감한 투자,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변혁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신흥 명문고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자신합니다."

25일 오후 <뉴스1>이 만난 이창균 나주 영산고등학교 교장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넘쳤다.

영산고는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11년 만에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여기에 의예과 3명, 연세대·고려대 4명, 약학과 1명, 한전에너지공과대학교 1명, 수도권 대학 31명 등 '역대급'의 성과를 올렸다.

앞서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25년만에 의예과 2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 1966년 영산포상고로 개교한 뒤 1997년 인문계고와 상업고가 결합된 영산포종합고등학교로 변신을 꾀했고, 2010년 현재의 교명으로 개명한 영산고로서는 괄목할만한 성과였다.

영산고의 이같은 변화에는 우선 학교법인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지원이 밑거름이 됐다.

지난 2018년 10월 학교법인 홍인학원의 새 이사장으로 중견기업인 ㈜다스코의 한상원 회장이 취임한 이후 영산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신설학교 개교 수준의 변혁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상원 이사장은 매년 6억원씩 학교발전기금을 투입해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서의 큰 비전을 갖도록 USA비전트립, 유럽 명문대학 탐방, 영국 이튼스쿨 어학연수 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나주 영산고등학교. ⓒ News1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예절 바른 학생, 자신의 꿈과 끼를 실현하는 학생,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으로 양성하기 위해 학업 우수학생 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우수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해 재능맞춤형 교육에 나섰다.

한 이사장은 사재를 털어 기숙사 부지를 15억원에 매입하는 등 학생복지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으며,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의 처우에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과 교직원들의 변혁의 노력도 영산고의 변신을 이끌어냈다.

대학입시 수시 맞춤형 운영과 독서교육 정착화, 학년 연임제 시행, 기초학력 부진학생 없는 학교 만들기, 수준별 이동수업 및 드림반 운영, 선택형 방과후학교 운영 등도 학교의 변신을 가져왔다.

특히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달란트 교육(특기적성)과 진로 탐색을 위해 30여개의 교내 대회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는 물론 특기를 발굴하는 등 진로 선택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영산고의 두드러진 변화와 함께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주한 16개 공기업 자녀들의 입학이 맞물리면서 영산고는 모집정원을 초과하게 됐고 학급 증설 요구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80명에서 96명으로 정원이 확대됐고, 앞으로 학년별 현 4학급에서 6학급까지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의 다른 농어촌 학교들이 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는 확연히 비견되는 대목이다.

학교법인은 충분한 교육공간 확보를 위해 부지를 확장하고 학교공간의 전면 리모델링과 함께 최근에는 신축 기숙사도 완공했다.

영산고는 제2기숙사와 본관동을 신축한 뒤 기숙형 고등학교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균 교장은 "'원대한 꿈. 수불석권, 인류공영'의 교훈 아래 교육공동체와 함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하고 바른 품성과 실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