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두자릿수 지지·지선 최저 투표율…텃밭에서 외면당한 민주당

[광주‧전남 10대뉴스]②대선·지선 통해 돌아본 지역민심

편집자주 ...새해 벽두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단란했던 초등학생 조유나양 가족의 실종사건, 핼러윈데이 서울 이태원참사는 대한민국 사회를 온통 충격에 빠뜨렸다. 5‧18 정신적 손해배상, 지속되는 극한 가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경쟁 역시 지역사회서 주목되는 주요 이슈였다. 3월 대통령선거에 이은 지방선거에서의 정치권력 교체, 누리호 발사 성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피란민 입국 지원, 대동고 시험지 유출사건도 화제를 모았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올 한 해 광주‧전남을 뜨겁게 달군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열리는 양대 선거의 해로 주목받았다.

3월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론 처음으로 두자릿수 득표율을 올리며 대권을 거머쥐었고, 이어 6월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후보들에 참패하며 텃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3월9일 실시된 제20대 대선은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초박빙 승부로 어느 때보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90% 안팎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야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국민의힘은 척박한 땅 호남에서 '두 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얻으면 승리 가능성이 컸다.

사전투표일 하루 전에 이뤄진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도 변수로 작용했다.

사전투표 결과 전남은 유권자의 절반을 넘어선 51.45%의 투표율을 보이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북 48.63%, 광주 48.27%로 2·3위를 기록하는 등 호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로 선거 패배 위기감이 커지면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했고, 국민의힘은 호남에서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들이 투표장에 대거 몰린 것으로 해석했다.

최종 투표 결과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 득표율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얻은 광주 7.76%, 전남 10.0%, 전북 13.22% 득표율이다.

국민의힘이 '호남동행'을 자처하며 꾸준히 서진(西進)정책을 펼치며 외연을 확장해 민주당의 견제세력으로 자리매김할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권 도전 선언 후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유가족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호남 껴안기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광주방문에서 "40여년 전 오월 광주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꽃피웠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고 했던 자신의 말이 재임과정에서 어떻게 실현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지방선거 후보들이 31일 광주시의회 시민시통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변화, 계속 혁신, 더욱 겸손'을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또한 올해 6월1일은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교육감, 226개 기초지자체장, 그리고 광역·기초의회 의원 등 모두 4124석의 지방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렸다.

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2곳을 휩쓸고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과 경기, 제주 등 5곳만을 차지해 민주당 참패로 끝났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는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전남에서는 전남 22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7곳을 민주당에 맞선 무소속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여왔던 광주시의 최종 투표율이 37.7%로, 전국 시·도 가운데 최하를 기록했다. 20대 대선 투표율 81.5%와 비교해 반토막 난 수준이며,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21.5%p 낮아진 셈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기득권 세력으로 군림하며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모여온 민주당에 대한 경고와 함께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촉구가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선거 직전 10여 곳을 격전지로 분류하면서도 여론조사 결과와 자체 분석 결과 민주당은 2~3곳을 제외하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실상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공천 과정에서 후보들의 경쟁력보다는 '제사람 심기' 등 구태를 반복, 민심이반을 야기하며 패배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광주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성명에서 "촛불혁명을 통해 집권한 민주당이 단호한 개혁보다 오히려 기득권의 일부가 돼 이를 지키려 할 뿐 시민들의 삶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일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노가 이번 선거까지 이어졌다"면서 "37%의 최저 투표율은 민주당 독점체제에서 발생하는 비민주적 정치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경고했다.

04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