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빨라진 전남 고병원성 AI…가금류 살처분 벌써 지난해 2배
나주 등 오리·산란계 농장서 발생…65만 마리 살처분
전남도, 위험지역 정밀검사 강화 등 대책 추진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빨리 발생하면서 65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내 5곳의 가금농장과 야생조류 8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강진만 야생조류 폐사체 1건과 순천만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검출된 6건, 영암호 야생조류 폐사체 1건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장흥 1곳, 나주 2곳, 고흥 1곳의 육용오리 농장, 나주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검출된 AI 항원은 모두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금농장과 야생조류 모두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빠르게 AI가 발생한 것이다. 전남에서는 그동안 12월 초에 AI가 주로 발생했었다.
한 달 정도 빨라진 AI 발생으로 올해 들어 고병원성 확진 판정 5개 농장과 반경 1㎞ 내에 있는 7곳의 가금농장 등에서 총 65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난해는 11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돼 32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전남은 야생조류 등으로 인해 농경지나 농장주변이 오염되면서 AI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농식품부에서도 농경지나 농장주변의 오염도가 예년에 비해 3.6배가 높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에는 10월부터 철새가 찾아와 12월에 절정에 이르는 만큼 AI 추가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20여곳의 철새 도래지가 있는 전남에는 10월 6만2179마리 철새가 찾았고 11월엔 20만6160마리로 전월 대비 232% 늘었다. 12월엔 더 큰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의 철새가 전남을 찾은 경우가 대폭 증가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올해 청둥오리 개체는 전년 대비 1163% 급증했고, 쇠오리 88%, 흰뺨검둥오리 72% 개체도 대폭 늘었다.
이에 전남도는 10명으로 구성된 농장점검반 가동, 고위험농가 18호에 대한 점검 및 선제적 보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오염원을 없애기 위해 12월20일까지 도내 전체 가금 사육농장과 축산관계 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일제 집중소독기간'을 운영한다.
반경 3㎞ 내에 있는 가금농가에 대한 검사를 5일 간격으로 진행하는 등 위험지역에 대한 정밀검사를 강화해 감염축을 조기에 색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날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원인을 현장에서 면밀히 분석, 확실한 대책을 세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철새 등이 가금농장에 묻혀 오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장을 철저히 살펴 어디서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정확히 판단, 농가 중심의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강력하고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은 237개 농장에서 409만4000마리의 오리를 사육 중이다. 닭의 경우 340개 농가에서 2130만2000마리, 메추리는 5개 농가에서 76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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