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사상' 광주 학동4구역 '추모 공간' 조성 차일피일(종합)
"조합 내 부지" vs "제3의 장소"
광주시 등 부지 확정 뒤 추모 공간 세부 방안 모색
- 최성국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붕괴 참사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지 내 건축물 철거 공사가 재개된 가운데 희생자 추모 공간 조성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광주시와 동구청, 학동4구역재개발사업 조합 등에 따르면 시와 구청 등은 지난 4일 학동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내부 회의를 진행했지만 추모 공간 조성에 대한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참사 발생 후 진행된 5번째 회의로, 유가족과 동구청 관계자,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학동참사 추모 공간 마련 필요에 대한 공감대를 모았지만, 공간 선정에 의견 충돌을 빚으며 참사 발생 1년5개월이 지나도록 명확한 조성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유가족들은 사고 발생 장소인 조합 내 부지 쪽에 추모 공간 조성 추진을 요구했지만, 조합 측은 부지 내 추모공간 조성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재개발 부지내 공간 조성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추모 공간 조성 장소 안건을 상정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85% 이상이 '제3의 장소'를 선택했다"며 "사고 현장에 조성할 경우 아파트 설계 부분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등은 12월2일 6차 회의를 열고 재개발 부지를 제외한 장소에 추모공간 조성 방안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시와 동구는 추모공간 부지가 확정된 뒤에서야 해당 공간에 마련될 추모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추모 공간 조성 비용은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추모공간 부지가 확정되면 세부적인 조성 내용 등을 세울 방침이다"며 "부지 등 유가족과 조합 측의 조율이 성사될 때까지 관련 회의를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건물 붕괴사고가 발생,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바로 옆 도로 승강장에 정차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됐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7명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은 광주 동구 학동 633-3번지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29층, 19개 동, 2314세대 규모로 조성을 추진 중이며,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했다.
참사로 공사가 중단됐던 재개발현장은 전날 철거 공사가 재개됐다.
동구가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 관련 해체 인·허가를 내준 건물은 총 548개동으로 이 중 110개동(신고권 68개동·허가권 42개동)이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산업개발과 철거업체는 단층건물인 신고권 68개동 가운데 57개동 (공사중지 38개, 미착공 19개)에 대한 철거를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철거는 마구잡이식 철거가 이뤄진 과거와 달리 지붕 상부 해체작업을 진행한 뒤 아래층 철거를 이어가는 이른바 '톱다운 형태'로 진행한다. 철거지역 주변으로는 공사 통제라인과 가림막을 치고, 먼지 제거 등을 위해 물을 뿌리며 철거를 한다.
이들은 사업지 내 남은 건물 철거 완료시기를 내년 3월로 예상하고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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