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휘발유값 2천원 코앞..움츠러드는 지역경제

코로나19에 승객 급감 금호익스프레스, 유가상승에 이중고
택배 등 배달기사 직격탄…여수 석유화학업계도 악영향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경북 포항 남구에 있는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00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최창호 기자

(광주·여수=뉴스1) 박영래 고귀한 김동수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 휘발유 가격도 2000원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지역경제 전반이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가격은 L(리터)당 1975원, 전남은 1978원으로 조만간 20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2002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와 전남, 전북, 강원, 대구, 경북, 경남 등 7곳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이미 2000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건 2012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경유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수출 2위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와 산유국들의 증산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유가 상승은 고스란히 광주와 전남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운수업계다.

국내 최대 여객운수업체인 금호익스프레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이용객 감소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치명타를 입고 있다.

휘발유와 함께 경유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국 평균 경유가격은 1917원까지 뛰어오른 상황이다.

금호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지자체서 일정액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유가가 올랐다고 해서 지원금이 늘어나는 상황도 아니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동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화물업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톤 트럭으로 택배일을 하는 양황호씨(43)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택배 물량은 증가한 데 반해, 기름값이 크게 뛰면서 수입은 제자리 수준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른 오토바이 배달기사들도 기름값 인상에 따른 수익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김지오씨(27)는 "지원이 없다 보니 기름값이 오르면 수입이 줄어드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며 "한 콜이라도 더 뛰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고 털어놨다.

여수국가산단 전경.(여수시 제공)/뉴스1 ⓒ News1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업계도 주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LG화학 관계자는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는 휘발유나 석유화학 등의 주원료로 쓰인다"면서 "현재 원유 가격이 900달러 수준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달러 정도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러시아 원유 수입 비율이 높은데 전쟁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출입 규제가 이어지면서 중동 원유 수요가 오르고 있다"며 "수요가 오르면서 나프타 가격이 상승한 데 비해 나프타를 원료로 한 생산 제품 가격은 그대로여서 수익 마진이 남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석유화학업계 입장으로 볼 때 나프타 가격 상승은 산업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뿐더러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며 "러시아 사태가 장기화되면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