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철거냐 전체 철거냐"…광주 붕괴 아파트 남은 과제 '산적'
사고 동만 철거해도 2년 넘게 소요…예비 입주자 주거 대책 시급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의 유가족 보상 등 합의가 마무리되면서 건물 철거와 단지 재시공 여부 등 남은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사고가 난 201동 만을 철거하는 데에도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예비 입주자회, 관할 지자체인 광주 서구청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24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발생한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과 관련해 시공사와 예비입주자회 등이 철거와 재시공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철거 여부 결정 전에 당장 16개 층이 주저앉으면서 쌓인 무거운 상판을 부숴 반출하는 작업을 비롯해 잔해물과 크레인, 외벽 등을 제거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사고가 난 201동에 쌓여있는 위험물, 잔해물 정리(안정화 작업)에만 최소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콘크리트 상판 하나만 약 10톤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소형 굴삭기로는 정리가 안돼 크레인을 동원해야 한다.
안정화 작업 후에는 22층 이상의 '무너진' 층을 철거하는 작업이 이뤄지는데 여기에도 7~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8층 아파트 붕괴라는 유례 없는 사고로 고층을 철거해본 경험이 있는 업체가 많지 않아 전문 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사고가 난 201동을 비롯해 아파트 단지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다.
크게 보면 3가지다. 무너진 23~38층만 보수하는 방안, 사고가 난 201동만 철거 후 재시공하는 안,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이 모두 연결돼 있는 만큼 화정 아이파크 1·2단지 전체 8개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안이다.
현산은 철거 후 재시공 방안을 비롯해 정밀 안전진단 후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201동의 무너진 부분 만을 보수하고 나머지 동은 그대로 입주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후 재시공 부담을 줄이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입주자들은 "물리적 안전 외에 심리적 안전도 무너졌다"며 안전진단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다.
입주예정자 대책위 한 관계자는 "새차를 주문했는데 엔진이 찌그러진 차가 나온 상황에서 엔진만 교체하고 타라고 하면 받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건물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과 입주예정자 대책위 측의 입장이 갈려 의견 조정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201동만 철거 후 재시공하더라도 1년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화 후 부분 철거, 전체 철거 등 방법을 논의 중인 가운데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최소 2년6개월(30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철거 후 재시공할 경우 3~4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입주예정자들의 주거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포함해 예비 입주자는 874가구다. 입주예정자들은 당초 11월 입주 예정에 맞춰 생활과 대출 등 금융 자금, 이사, 아이들 진학 계획 등을 세웠다.
현재 이들은 수분양자라 '기 주택자'로 구분되고 법적 제도적으로 '무주택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공사 방향에 따라 입주 시기가 몇년이 지연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난 사고로 인해 형식적인 주택 소유자는 됐지만 실질적 주택이 없는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시급하다.
관할 지자체인 서구청은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전담 기구 가칭 '아이파크사고수습지원단'을 설치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광주 시민들에게 현대산업개발이 큰 트라우마를 안겨줬다"며 "많은 시민들이 공사장 앞만 지나가도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거, 재시공 여부 결정과 피해보상 등 문제가 해결되면 건축과 등 담당 부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추후 안전 관련 국을 설치해 앞으로의 재발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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