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경력직 채용하고 보니 모두 주무부서 공무원 자녀
토목직 3명 전원, 타 응시생들은 모두 과락으로 탈락
공정성 의문…무안군 "외부 기관에 위탁 채용했을 뿐"
- 박진규 기자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무안군이 최근 공개 채용한 토목직 경력자가 모두 군청 간부공무원 자녀인 것으로 확인돼 채용 과정에 의혹이 일고 있다.
무안군은 지난 10일 2022년 제1회 지방공무원 경력경쟁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일반토목 9급 3명, 건축 9급에 2명이 합격했다.
당초 군은 지난달 4일 일반토목 8명과 건축 4명 등 총 12명을 선발하는 시설직 9급 공무원 채용 공고를 냈다.
서류전형 결과 8명을 뽑는 일반토목직은 15명이 응시해 1.875대1을 기록했고, 건축직은 4명 선발에 10명이 응시해 2.5대1을 보였다.
시험은 관련 자격·면허증을 소지한 자에 한해 각각 3과목의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선발했다.
최종 합격자는 일반토목 3명, 건축에서는 2명만이 합격했다. 나머지 응시생들은 과목당 40점, 평균 60점의 필기 합격점수를 넘지 못해 모두 탈락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일반토목직 합격자 3명 전원이 현 무안군청 간부 공무원의 자녀로 확인됐다. 더욱이 해당 공무원들은 이번 채용시험 주무부서인 자치행정과 6급 팀장 2명과 시험 공고 직전인 지난해 말까지 자치행정과장을 지낸 모 서기관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무안군은 채용 시험을 전문 사설기관에 위탁해 치렀기에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무안군 자치행정과 행정팀장은 "합격자는 전 과목 총점의 60점 이상을 득점한 사람중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하지만 과목당 40점을 넘지 못하면 탈락한다"며 "상당수 지원자가 과락하면서 원하는 인원을 다 뽑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채용을 위해 외부 기관에 위탁했으며 군에서는 시험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합격자 가운데 공무원 자녀가 있는 것도 최종 발표 후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주위에서는 채용부서 간부 공무원 자녀들만 합격하고 다른 응시자들은 모조리 탈락한 것은 우연치고는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다.
무안군의 한 주민은 "채용 일정을 미리 알고 준비를 했더라도 시험 문제가 유출되지 않고서야 공무원 자녀들만 과락을 면할 수 있다는 게 이상하다"면서 "문제 출제는 사설기관에 위탁해 출제할 수는 있겠지만 채용 전반을 위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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